TYM 상반기 매출 30% 감소…대동은 수출 늘어 3%가량 증가
농기계업계 양강 업체인 대동과 TYM의 실적이 엇갈렸다. 대동이 내수 시장의 어려움을 해외에서 만회했다면 TYM은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해 실적 하락 폭이 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과 TYM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양사의 희비가 수출에서 갈렸다.
대동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8358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규모다. 영업이익은 634억 원으로 6.4% 감소했다. 반면 TYM은 상반기 매출이 4798억 원으로 30.5% 줄었다. 매출이 대폭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역시 32.9% 축소된 625억 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작년 TYM에 뒤처졌던 대동의 수익성이 다시금 앞지르게 됐다.
양사가 확연히 갈리는 성적을 거둔 것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 즉 수출 실적에 기인한다. 대동은 내수 시장에서 상반기에 21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상반기보다 30.4% 줄어든 실적이다. TYM 역시 49.3% 감소한 1414억 원에 그쳤다.
내수 시장의 부진은 일찌감치 예고된 것으로, 정부의 쌀 재배면적 축소 정책과 쌀값 불안에 따른 농가의 구매력 저하에 기초한다. 정부는 쌀 소비가 매년 줄어들고 있지만, 생산량은 늘어나고 있어 올해 벼 재배면적을 작년보다 3만7000ha 줄이기로 한 바 있다.
벼농사가 줄어들면 연쇄적으로 농기계 수요도 감소한다.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정부융자지원 농기계 공급 실적은 물량으로는 1만5396대, 금액으로는 34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1만9508대, 4542억 원 대비 각각 21%, 15% 줄었다.
이를 만회한 것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다. 대동은 상반기 수출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6% 증가한 6228억 원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TYM은 17.9% 줄어든 3384억 원에 그쳤다.
대동은 해외에서 제품과 시장 다변화를 통해 작년보다 24.5% 증가한 2만2900대의 트랙터를 판매해 창사 최초로 상반기 트랙터 수출 2만 대 기록을 세웠다. 상반기 기준 100마력 이하 트랙터 시장 규모가 전년과 비교해 약 12% 감소한 북미 시장에서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역대 최대 점유율인 8.9%를 확보하고 작년 대비 약 14%의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또 유럽과 호주에서도 공격적 마케팅으로 54%, 74%의 매출 성장세를 이뤘다.
대동은 맞춤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죌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직판 체계를 갖춘 독일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 유럽에서 올해 3000대, 5년 내 1만 대 이상의 트랙터를 판매하는 외형 확대를 꾀한다. 이를 위해 시장 전문가를 현지 법인장으로 영입해 유럽 법인을 재편성하고 있다. 또 독일어권 국가 및 빅마켓 국가 거점화, 중대형 트랙터 시장 점유율 확보, 모빌리티 및 농업 로봇의 유럽 시장 공략 검토를 추진할 방침이다.
북미에서는 중대형 트랙터 매출 확대 일환으로 북미 조립 라인 증설과 캐나다 법인 창고의 확장 이전으로 제품과 부품의 현지 공급 역량을 높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북미 현지에서의 트랙터의 작업기 및 옵션품의 연 조립 능력이 2000대에서 1만대로 확대되면 북미 딜러 대상으로 다양한 조립 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어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북미 소형 트랙터 시장의 축소를 실적 저하의 이유로 든 TYM은 신제품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다. TYM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소형 트랙터 도매 시장이 위축돼 해외 실적에 영향을 줬고, 국내 역시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환율 상승과 해상 운송비 감소 등으로 매출 원가가 개선해 영업이익률은 13%대를 유지했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북미에서 중대형 트랙터 신제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만큼 올해 연간 실적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