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삼성화재, 파생상품 평가손 3조원 '충격'

입력 2009-05-15 09:52수정 2009-05-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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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전체 규모 70% 넘어서...위기관리 능력에 의문부호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보험업계 파생상품 평가손의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08년 12월말 기준으로 삼성화재 파생상품 평가손이 1674억74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손보업계 파생상품 평가손 2256억4100만원의 74% 가량을 차지하는 수치.

특히 삼성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26%를 차지하고 있는 보험사는 전체 손보사 10곳 중 LIG손보, 메리츠화재, 동부화재 등 단 3곳뿐인데다 이들 세 보험사의 평가손을 다 합쳐도 삼성화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IG손보는 261억1500만원, 메리츠화재 209억5400만원, 동부화재 110억9900만원을 기록했으며 삼성화재는 이들 보험사들보다 각각 6.4배, 7.9배, 15배 많았다. 손보업계 파생상품 평가손이 곧 삼성화재의 평가손인 셈.

이와 함께 삼성생명도 전체 생명보험사 파생상품 평가손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생보사 전체의 파생상품 평가손은 3조4642억6700만원으로 이중 삼성생명이 2조9290억4600만원을 차지했으며 이는 전체의 84%에 달한다.

생보업계 역시 삼성생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16%를 차지하고 있는 보험사는 대한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 흥국생명 등으로 4곳뿐이었으며 외국계 생보사는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한생명 1532억1900만원, 교보생명 3443억900만원, 신한생명 104억7000만원, 흥국생명 272억2300만원의 평가손을 기록했으며 삼성생명은 이들은 다 합친 것보다 5.4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해당 보험사들은 감독기관이 인정하는 위험회피회계(외화자산-파생상품 연결)를 적용해 관련 손익을 모두 자본조정에서 '0'으로 매칭되도록 하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유가증권평가손익 부분을 합하면 사실상 제로"라며 "해외채권 투자는 100% 환헤지 되기 때문에 환율 관련해서 이익도 손실도 없다"고 말했다.

또 삼성화재도 "파생상품 손실 1674억은 환율상승과 미국 금리하락에 의해 지난 2005년부터 누적된 평가 손실"이라며 "이를 상쇄하는 외화자산 환산이익이 작년 12월말 기준 1477억 발생해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8706억에 포함돼 있으므로 실질적인 Net 평가손실은 197억"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생상품평가손익 자체가 선물환 거래로 환헤지를 하지만 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보험업가 투자상황 예측과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점은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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