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5% 성장’ 목표 달성 위태…글로벌 IB 전망 줄하향

입력 2023-08-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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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6.4%로 가장 낙관적이었으나 4.8%로 대폭 낮춰
영국 바클레이스·일본 미즈호도 하향 조정
내년 전망은 더 암울
마오쩌둥 시대 이후 첫 3년 연속 5% 미만 성장률 찍을 수도

▲중국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 단위 %. 노란선은 중국 정부 목표치. 2023년과 2024년은 JP모건 전망치(2023년은 4.8%, 2024년은 4.2%). 출처 블룸버그
일련의 경제지표가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인 ‘5% 안팎’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체이스는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8%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올해 4월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 발표 이후 성장률 전망치를 6.4%로 제시하며 주요 IB 중 가장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6월 5.5%, 7월 5.0%로 전망치를 계속 내린 끝에 이번에 중국 정부 목표에 못 미치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영국 바클레이스는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4.5%로 제시해 종전보다 0.4%포인트(p) 내렸다.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도 전망치를 종전 5.5%에서 5.0%로 내렸다.

바클레이스는 전망치 하향 이유로 소비, 주택, 수출, 신용에 대한 실망스러운 데이터와 효과적인 경기부양책 부재를 꼽았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산업생산은 3.7% 각각 증가하는 데 그쳤다.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증가 폭이다.

여기에 부동산 위기도 중국 경제 성장 발목을 잡는 요소로 지목됐다. JP모건은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시장 신뢰를 더욱 악화시키고, 금융업에도 리스크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대로라면 내년 성장률 전망은 더 암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JP모건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4.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고, 바클레이스는 4%를 기록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전망대로라면 중국은 마오쩌둥 시대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5% 미만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정책금리 인하로 경기부양 의지를 시장에 보낸 뒤에 글로벌 IB들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하향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시진핑 정권이 더 공격적인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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