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로 반전 업종별 '희비' 엇갈려

입력 2009-05-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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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및 일반기계, 전자정보 업종 수출 타격 받을 듯

정부가 지속되는 원화강세와 유가 상승 등 악화로 인한 업종별 수출 영향을 점검하고 나선 가운데 섬유 및 일반기계, 전자정보 업종 기업들이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강세)으로 수출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업계는 수출 감소는 미미한 반면 원자재 수입 가격은 낮아져 오히려 이득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식경제부는 14일 서울 반포동 서울팔래스 호텔에서 김영학 지경부 제2차관 주재로 코트라(KOTRA)와 수출보험공사, 자동차공업협회 등 업계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화 강세에 대비한 수출대책 회의'를 열고 기업들의 수출 등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환율·유가 동향과 업종별로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원화 강세에 대비해 환율효과가 사라진 뒤에도 우리 수출을 이끌어나갈 근본적인 수출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1500원선을 돌파할 정도로 급등하면서 수출이 줄어드는 가운데에도 대규모 무역흑자를 가져왔으나 지난달부터 하락기조에 접어든 뒤 최근에는 달러당 1200원대로 급속히 떨어지면서 수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또 세계경기의 계속된 침체로 배럴당 40달러선으로 밀렸던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13일에는 배럴당 58.09달러까지 올랐다.

우선 섬유업계는 국가간 기술수준 평준화로 가격경쟁이 심해 환율 변동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등 국내 기업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1200원대 환율이 적정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1200원대로 유지된다면 올해 수출은 12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원부자재 사용업체의 부담이 늘고 해외 의존도가 높은 업체는 상대로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결제통화 다양화, 수출입 계약기간 및 결제방법의 신축적 운영 등으로 대응력을 높이고 품질 등 비(非)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원화 강세에 대비한다는 것이 섬유업계의 복안이다.

또 일반기계 업계도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환율 변동이 수출과 채산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국내 투자부진과 원·엔 환율 상승(원화약세)으로 대일 일반기계 무역수지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전자정보업계는 원화 강세로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고 해외 현지 생산이 늘어 국내 기업의 직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봤다.

전자정보 업계 대기업은 환율이 1100원대, 중소기업은 1200원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환율하락에 대비 신기술, 신재품 개발 확대로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방안이다.

이들 업체들은 부품소재와 원자재 수입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어 원가 경쟁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자동차업계와 조선업계 등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업계는 당초 원·달러 환율 1000원대로 보수적인 경영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환율 하락으로 기업 채산성은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원자재 및 부품 수입 측면에서는 환율 하락이 다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업계는 현재 수출 물량이 1~2년 전에 수주한 것이기 때문에 환율로 수출이 영향을 받지 않는 구조라고 밝혔다. 따라서 오늘 구출 목표칙 544억 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환율 하락에 대비해 선박 수주 계약시 원가 연동 계약방식도 도입된다.

아울러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업계는 환율 하락이 원자재 수입 비용을 줄여 원가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업계는 메모리 가격 거래가 달러화로 결정돼 수출에 미치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주장이다. 올해 반도체 분야 수출은 293억달러 달성이 예상되며 설비투자 검토, 자체 물류효율화 및 구매합리와 등 글로벌경쟁력의 제고 노력을 높여야 한다.

디스플레이업계는 1100원대 이상 수준이 적정활율을 내다봤으며 제품 생산에 필요한 장비, 재료의 수입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석유화학업계도 제품이 국제 가격 결정과 무관해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로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비용의 감소로 원가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향후 원료 공동구매, 공정·시설 개선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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