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中 내수시장 공략 본격화

입력 2009-05-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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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經硏 "중국 더이상 생산거점지 아니다" 경고

중국의 내수시장 잠재력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재차 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과거 대중국 투자가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적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최근의 투자는 중국의 내수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게 주된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4일 '중국 진출 기업의 명암(明暗)'이라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그동안 투자와 수출에 의존해오던 경제성장 구조를 내수로 전환키로 하면서 중국 내수시장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례로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9일 법인세 완화, 양극화 해소, 사회간접자본(SOC)투자, 재난지역 재건 등에 4조 위안, 원화로 약 800조 원을 투입하는 '중국판 뉴딜정책'을 발표, 내수진작을 천명한 바 있다.

삼성경연은 현재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일본, 한국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투자업종도 서비스, 유통, 소매 등 비제조 영역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정태수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기업의 최근 중국 내수시장 공략 계획을 분석한 결과 맥도날드, 코카콜라, 까르푸, 아디다스, 휴렛팩커드(HP) 등이 향후 2~3년간 대규모 생산기지 건립 및 매장 확대 등 본격적인 대중국 시장 공략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이처럼 성공한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앞서 수년 전부터 중국 문화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를 수행하고 시범적으로 사업을 운영해본 후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삼성경연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내 특수한 경영환경을 충분히 이해하지 않고서 현재와 같은 생산거점 이상의 의미를 찾지 못한채 무턱대고 중국에 진출하게 될 경우,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경연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고려중인 국내 기업들은 현지 경영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기획, R&D, 조달, 생산, 판매 등 전영역을 아우르는 '현지완결형 경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독특한 역사, 문화, 관습으로 인한 중국인의 심리와 행동양식 등의 특수성을 면밀히 살피고 기업경영에 반영해야 할뿐 아니라 '사회주의적 시장경제체제'에 따른 대정부 리스크와 과거에 크게 문제시 되지 않았던 안전과 환경 등에 관련한 '소비자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경연은 이 밖에 해외경험이 풍부한 중국인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하고 당장의 사업과는 큰 관련이 없더라도 중국정부의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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