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감산 물결...키옥시아는 신규 공장 가동 연기

입력 2023-08-0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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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가동 예정이던 신공장 내년으로 연기
불황 장기화에 주요 업체들 감산 이어져

▲키옥시아 회사 전경 (사진제공=키옥시아)

메모리 반도체 불황 장기화에 주요 업체들이 감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낸드플래시 2위 기업인 일본 키옥시아가 신규 공장 가동 시기를 연기했다.

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키옥시아홀딩스는 이와테현 기타가미시에 건설 중인 신규 메모리 제조 공장의 가동 시기를 당초 연내로 계획했으나 이를 2024년 이후로 연기했다. 낸드플래시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건물 장비 납품도 지연되면서 설비 투자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새 공장은 약 3만1000㎡ 규모의 낸드 생산 시설로 투자 규모만 1조 엔(약 9조2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3월 착공 당시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스마트폰과 PC용 낸드플래시 수요가 남아있던 데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반도체 공급난이 사회 문제를 넘어 국가 안보 우려로 이어지자 업계에서는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수요가 급격히 꺾이기 시작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디지털 기기 판매가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낸드플래시 수요도 줄었다. 이에 키옥시아는 지난해 10월 제조 라인에 투입하는 웨이퍼의 양을 전체 30% 줄인 후 현재까지 감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자 낸드플래시 업계에 도미노 감산이 확산하고 있다. 업계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의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말 2분기 실적 공개 후 “낸드플래시 위주로 생산 하향 조정 폭을 크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실적 발표해서 낸드플래시의 재고 수준이 높아 5~10% 감산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마이크론 역시 웨이퍼 투입량을 기존 25%에서 30%까지 줄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닛케이는 사실상 3개 기업이 과점 체제를 구축한 D램과 달리 낸드 시장이 다수 기업으로 구성된 점 역시 공급 과잉을 부추기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낸드 생산량의 96%를 한국·미국·일본의 5개사가 차지하고 있다. 닛케이는 “D램 생산 업체가 주요 3개 사로 한정된 것에 비해 낸드는 가격 경쟁이 일어나기 쉽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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