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U 1000만 돌파’ 인뱅 쫓는 시중은행…디지털금융 경쟁 ‘활활’

입력 2023-08-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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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월간 이용 1735만명 1위
국민‧신한銀 등 빠르게 뒤쫓아
보험‧증권‧카드서비스 등 통합
車‧보험‧부동산 등 ‘슈퍼앱’ 확장
이용‧가입자 늘리기 경쟁 활활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인터넷뱅킹과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금융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이 금융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디지털 금융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월간이용자수(MAU)를 시중은행이 빠르게 따라 잡으면서 ‘슈퍼앱’을 향한 경쟁이 뜨겁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앱 MAU 1위는 카카오뱅크로 2분기 평균 1735만 명을 기록했다. 1분기(1635만 명) 대비 약 100만 명 늘었다. MAU가 1700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2분기 기준 2174만 명으로, 실제 앱을 사용하는 진성고객이 대부분인 셈이다.

‘원 앱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토스의 MAU도 꾸준히 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토스 앱의 올해 평균 MAU는 1477만 명으로 2020년(1108만 명) 이후 상승세다. 토스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가입자는 700만 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1만1000명, 7초에 1명꼴로 신규 가입자가 늘었다는 게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MAU는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의 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시중은행들이 주요 경영 지표로 활용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충성 고객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중은행의 뱅킹 앱 MAU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전용 상품에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등의 전략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모바일뱅킹 활성화 및 비용 효율화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중 MAU가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 앱인 KB스타뱅킹의 6월 말 기준 MAU는 115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만 명 늘었다. 신한은행 앱인 쏠(SOL)의 MAU는 961만 명으로 전년 동기(833만 명)대비 128만 명 늘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MAU수가 아닌 가입자 수로 집계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 가입자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2035만4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1954만6000명)보다 80만 명 넘게 늘어났다. 하나은행 앱인 하나원큐의 가입자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1476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1367만7000명)보다 7.95% 증가했다.

금융지주들은 모바일 뱅킹뿐만 아니라 보험, 증권, 카드 등 금융 서비스와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을 만들어 일상 속의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예컨대 KB국민은행은 모바일뱅킹 내 알뜰폰(리브엠)과 중고차(KB차차차), 부동산(KB부동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배달앱(땡겨요)을 자체 앱에 연결시켰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비중이 점점 늘면서 금융사에 앱 경쟁력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됐다”면서 “단순히 다양한 서비스를 앱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닌 고객들이 주목할 만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관건으로 금융지주 간 콘텐츠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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