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위축에 안도하는 연준…“인플레와 전쟁 승리 전망 낙관적”

입력 2023-08-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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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구인건수, 2021년 4월 이후 최저
고용시장 ‘점진적 둔화’ 긍정적 해석
“연준 긴축, 노동시장 붕괴 아닌 점진적 둔화로 이어져”
연착륙 기대감 커져…“합리적 속도로 물가 낮추고 있어”

미국 고용지표가 위축세를 나타내자 시장에서는 오히려 경제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6월 비농업 구인건수(계절 조정)가 전월 대비 3만4000명 줄어든 96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로 2개월 연속 1000만 명을 밑돌게 됐다.

미국의 비농업 구인건수는 지난해 3월(1202만7000건)에 정점을 찍고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6월 기준 실업자 수가 600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구직자 1인당 열려 있는 일자리는 1.61개다. 이 수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결정 시 참고하는 지표 중 하나다. 지난달 1.58개에서 약간 오르긴 했지만, 이 수치 역시 지난해 5월 정점(2.1개)을 찍고 대체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구인·구직 플랫폼 인디드에 따르면 7월 민간 부문 채용 공고 건수도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앞서 지난달 초 발표된 6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20만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월가 전망치인 22만5000명을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일자리 증가 폭이 둔화하고 기업의 신규 구인 건수가 줄어드는 것을 두고 미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우려보다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연준의 긴축정책이 과열된 노동시장을 냉각하는 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WSJ은 “고용지표들이 점진적으로 냉각되고 있는 노동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동시에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년간 인상하는 동안에도 견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티븐 스탠리 산탄데르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올해 우리가 확인하고 있는 것은 노동시장의 극적인 붕괴가 아니라 점진적인 둔화라는 패턴이 꽤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로이터통신에 “고용시장을 무너뜨리지 않고 인플레이션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 지에 대해 꽤 낙관적”이라면서 “실업률이 크게 오르는 것 없이 합리적인 속도로 인플레이션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어 과도한 긴축이 오히려 위험을 낳을 수 있다”며 “9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4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7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7월 비농업 고용이 20만 명 늘어나고, 실업률이 3.6%를 기록해 전월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변수는 있다. 99년 역사를 자랑하는 트럭운송업체 옐로가 이번 주 운영을 중단하고 노조에는 파산보호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옐로의 운영 중단으로 현재 3만 명에 달하는 일자리가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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