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행장 "대기업 구조조정 PEF가 정답"(종합)

입력 2009-05-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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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매각 아닌 맡기는 것...선제적 구조조정 나서야"

민유성 산업행장은 13일 "대기업의 자발적이고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PEF(사모주식펀드)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면서 "PEF는 기업과 채권단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치장 친화적인 기업구조조정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들이 선제적인 선제적 구조조정 통해 경제위기 극복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산은은 우선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사업구조 재편 및 유동성 위기 해소를 지원하기 위해 대기업 구조조정 PEF를 통해 계열 대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매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업들의 '헐값 매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펀드 운용에서 초과수익이 발생할 경우 '자본조달 비용+α'를 제외한 수익을 기업과 공유할 방침이다.

민 행장은 "기업들이 위기 극복 이후에 매각한 계열사나 자산의 일부를 다시 매수하고자 할 경우 우선매수권과 함께 매각이익의 일부를 돌려줄 방침"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자산을 매각하는 게 아니라 경쟁력을 제고를 위해 잠시 맡기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종적인 목적은 단순히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게 아니라 기업들이 금융위기 이후에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우뚝 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행장은 특히 "일부 기업들의 경우 이번 위기를 잘 버티고 넘어가면 위기 이후 다시 성장을 할 수 있을텐데 하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 구조조정을 중단한다면 환자가 수술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라가 마취까지 받은 다음 수술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즉 구조조정을 통해 핵심분야를 중심으로 그룹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력을 갖추는게 게 기업과 국가 전체적으로 바람직하다는 논리다.

따라서 그는 "기업의 구조조정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며 이같은 선제적 구조조정을 지원하겠다는 게 산은의 입장"이라면서 "기업들도 현재 재무구조와 계열사 등 '무거운 몸'을 유지하면서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끝낸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라"고 거듭 강조했다.

주요 투자대상은 자발적 구조조정을 위해 계열회사 지분 등 보유자산을 계열분리하여 매각하는 기업이나 채권금융기관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한 기업 등이다.

펀드 규모는 상반기 중 1조원 규모의 PEF를 조성할 예정이며 국내외 투자자들도 대거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다.

민 행장은 "국내 기관투자가 가운데서 참여의사를 밝힌 곳이 많고, 외국계 PEF도 몇 군데에서 참여의사를 밝혀왔다"며 "국민연금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해서는 수신기반 확보를 위해서 은행 인수를 추진하되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은행 인수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 행장은 "수신기반 확보를 위해 국내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해외 은행을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 시기는 민영화를 위한 지분 매각 이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에 진출해 도로건설 등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추진하려면 원화보다는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공급하는 게 훨씬 바람직하다"면서 "산은지주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해외시장 진출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은이 지금까지는 제조업의 해외 수출을 지원해 왔지만 이제는 금융산업을 수출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2020년까지 20대 글로벌 CIB(기업금융투자은행)로 발돋움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해외 은행을 인수하려면 차입금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2~3년 내에 국내는 물론 해외 상장도 동시에 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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