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로 바뀐 트위터, SNS 연구 단체에 소송 경고…옥상 간판은 철거

입력 2023-08-01 08:29수정 2023-08-0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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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발언 보고서에 “광고주 내쫓으려는 음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6월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전시회 비바 테크놀로지 2023에 참석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엑스(X·옛 트위터)가 소셜미디어(SNS)상에서 혐오 발언과 가짜 정보를 연구하는 비영리 연구 단체 디지털혐오대응센터(CCDH)를 상대로 소송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의 연구보고서가 엑스의 디지털 광고 사업에 해를 끼치기 위해 계산된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X는 최근 영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CCDH에 “선동적이고 터무니없으며 거짓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을 했다”며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위협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X는 서한에서 “사측과 소유주를 비방해 광고주들을 내쫓으려는 음모를 꾸몄다”며 “경쟁사 또는 해외 정부가 이 단체에 은밀한 의제를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X가 문제 삼은 것은 6월 CCDH가 내놓은 X 관련 혐오 발언 보고서다. 이 단체는 보고서에서 X의 유료 계정인 블루 계정 100개를 조사한 결과, X가 혐오 게시물의 99%에 대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CCDH는 또 다른 연구에서도 X가 반유대인 혐오 발언의 89%, 반무슬림 혐오 발언의 97%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임란 아메드 CCDH CEO는 “머스크의 행동은 정직한 비판과 독립적 연구를 침묵시키려는 뻔뻔한 시도를 보여준다”며 “머스크는 부정적 이야기의 흐름을 차단하고 광고주와의 관계를 재건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단체는 기술 회사나 그 계열사, 또는 정부로부터 어떠한 자금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엑스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 건물 옥상에 설치했던 ‘X’ 모양의 대형 구조물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된 민원이 빗발치자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시 당국은 건물에 구조물이나 간판을 설치·교체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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