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26조원 시장’ 리테일테크서도 격전

입력 2023-07-3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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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 5년 새 3배 성장 전망
국가별 특허 보유 비중선 미국이 최다
개별 기업 특허 보유 1위는 중국 알리바바
삼성, 247건으로 세계 18위

▲중국 베이징에서 알리바바 로고가 보인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차세대 유통산업 기술인 ‘리테일테크’ 분야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1일 소개했다.

리테일테크란 소매를 뜻하는 ‘리테일(Retail)’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편의점과 마트 등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업무를 효율화하는 첨단 산업을 의미한다. 창고 자동화, 결제, 소비자의 위치 정보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소매 및 전자상거래(EC) 대기업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2027년에는 관련 시장이 지난해 대비 3배인 14조 엔(약 126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닛케이와 리서치업체 아스타뮤제가 2011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210개 국가와 지역에서 공개된 리테일테크 관련 특허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유효 기간이 지나지 않은 특허는 약 3만8000건을 기록했다. 이를 국가별로 분류했을 때는 미국이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해 1위에 올랐지만, 개별 기업 기준으로는 중국 회사가 1위를 차지했다.

미국과 중국은 전 세계 리테일테크 관련 특허의 70% 이상을 보유했다. 미국은 54%로 관련 특허 수가 가장 많았다. 중국도 20%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의 특허는 2015년까지 5년간 세계 10% 수준에 그쳤지만, 최근 5년 새 한때 30%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다.

기업별로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1141건으로 선두를 달렸다. 뒤이어 알파벳(1067건)과 이베이(913건)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상위 60개 회사 중 32개사가 미국 기업이었고, 중국은 6개사였다. 삼성전자(247건)가 18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20위권에 안착했다.

알리바바는 스마트폰 위치 정보 분석이나 앱으로 이용자에게 상품을 추천하는 특허가 두드러졌다. 특히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열람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추천할 상품을 골라내는 기술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타사가 유사한 특허를 출원할 때 경쟁 특허로 인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 기업 가운데 텐센트도 311건의 특허를 보유해 13위에 랭크됐다.

미국은 IT 대기업이 기술 개발을 견인하고 있으며, 금융기관 등 폭넓은 업종에서 지식재산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알파벳은 매장 내 카메라로 고객의 시선을 파악하고 관심 있는 상품을 알아내는 기술 등에 강하다. 이베이는 혈압 등을 토대로 스마트폰에서 사용자의 건강 상태에 맞는 상품을 표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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