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충실’ 대형 제약사 호실적 릴레이, 올해도 新난다

입력 2023-08-01 05:00수정 2023-08-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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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올해도 실적 신기록 릴레이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2분기 잇따라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간 성적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종근당, 한미약품 등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형 제약사들이 일제히 외형과 수익성 동반성장에 성공했다.

국내 대형 제약사를 이끄는 유한양행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4957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6% 증가했다. 처방의약품 사업부의 선전이 실적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매출액은 93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8938억 원)보다 5.0% 증가, 전통 제약사의 연매출 2조 원 시대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주요 처방의약품 상당수가 상반기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는 70.0% 증가한 380억 원,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은 31.9% 늘어난 415억 원,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는 26.3% 늘어난 290억 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기술료 수익이 지난해 2분기 52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73.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9.9% 증가한 271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9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늘면서 숙제였던 수익성도 개선했다.

탄탄한 매출 구조를 확립한 가운데 핵심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활약은 시간이 갈수록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렉라자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차치료제로 적응증 확대 허가를 받았으며, 급여 등재 후에는 국산 항암 신약 최초로 연매출 1000억 원 품목 성장이 기대된다.

종근당은 올해 연매출 1조5000억 원 돌파가 가시화됐다. 별도기준 2분기 매출은 3918억 원, 영업이익은 434억 원으로 각각 7.4%, 54.4% 증가했다.

뇌 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 수익성은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하던 ‘나파벨탄’의 임상 중단 등으로 R&D 비용이 줄어들면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이어졌다.

종근당은 지난해 연매출 1조4883억 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7520억 원으로, 다시 한번 신기록이 가시화됐다.

하반기에는 신제품이 합세한다. 천연물 신약인 위염 치료제 ‘지텍’이 약가 협상 중이며, 자체 개발한 ‘듀비에’에 시타글립틴 성분을 더한 ‘듀비에에스’도 9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제품이 활약했다. 한미약품은 연결기준 2분기 매출 3427억 원, 영업이익 332억 원으로 각각 8.1%, 5.0% 늘었다.

원외처방실적은 유비스트 기준 8.9% 성장한 2102억 원을 달성했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과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패밀리’ 등 자체 개발 신약이 핵심 경쟁력이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 7039억 원, 영업이익 931억 원으로 각각 10.3%, 28.6%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 규모는 대형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SGLT-2 억제제 ‘엔블로’로 이어지는 R&D 성과에 힘입어 별도기준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3071억 원, 영업이익은 362억 원으로 각각 4.5%, 7.8% 증가했다.

펙수클루는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기반으로 2분기 12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반기에는 필리핀 수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다.

나보타는 핵심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올해 나보타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20% 확대한 168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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