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시위대, 프랑스 대사관 공격...서아프리카 연합 “일주일내 헌정 회복하라”

입력 2023-07-3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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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쿠데타 시위대, 러시아 국기 들고 행진하기도
서아프리카 연합, 쿠데타 주도 세력의 자산 동결

▲30일(현지시간)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쿠데타 지지 시위대가 프랑스 대사관 밖에서 불을 지르고 있다. 니아메/로이터연합뉴스

서방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니제르 군사 쿠데타를 비난하며 제재 압박에 나서자 쿠데타 지지 세력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 중 일부는 과거 니제르를 지배했던 프랑스 대사관을 공격해 방화하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선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세력을 지지하는 시위대 수천 명이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시위 도중 현지 주재 프랑스 대사관을 공격했다. 해당 공격으로 유리창이 깨지고 곳곳에 불이 붙기도 했으며, 니제르 군인들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들 시위대는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러시아 만세’, ‘푸틴 만세’라고 외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용병 집단 바그너그룹은 니제르의 이웃 나라이자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이웃 국가 말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26일 쿠데타를 주도한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은 스스로 국가 원수임을 천명했다. 하지만 프랑스를 포함한 서방은 쿠데타를 반대하며 원조 중단을 발표했다.

니제르와 인접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15개 나라 정상은 쿠데타 주도 세력의 자산을 동결하고 여행도 금지하기로 했다. 또한, 일주일 안에 헌정질서를 회복하지 않으면 군사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ECOWAS는 최근 3년간 말리, 부르키나파소, 기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유사한 제재를 가한 적이 있다. 다만 이 같은 제제가 군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는 주변국과 서방의 제재는 세계 최빈국에서 권력을 장악한 군사 지도부보다 민간인에게 더 큰 타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는 국제사회로부터 매년 20억 달러(약 2조5000억 원)의 개발 원조를 받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은 세계 7대 우라늄 생산국인 니제르에 군사 훈련 및 이슬람 무장세력 소탕 등을 이유로 군대를 파병하고 있다. 우라늄은 핵에너지와 핵무기 등에 사용되는 방사성 금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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