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규제 문제 해결 일본시장 '재진출'…한국은 감감무소식

입력 2023-07-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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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VASP 업체 인수 일본시장 영업재개
일본 정부, 웹3 산업 진폭 지원…창펑 자오 찬사
금융위, 日 금융청(FSA)과 인허가 관련 화상 논의
투자자, FIUㆍ금감원 상대 국가배상 소송 제기
구조조정 착수 바이낸스, 한국시장 진출 포기 관측도

바이낸스가 규제 문제를 해결하고 8월부터 일본에서 서비스를 재개한다. 고팍스를 통한 한국 진출은 아직 감감무소식인데, 일본 진출 소식이 국내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25일(현지시간) 일본에서 8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웹3 컨퍼런스 ‘WebX’에서 밝혔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11월 인수한 일본 현지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인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SEBC)을 통해 서비스를 재개한다.

SEBC는 올해 초 기존 서비스를 종료하고 6월에 바이낸스 재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규제 당국과 협력 등으로 실제 서비스 준비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의 이번 일본 진출은 일본 금융청(FSA)이 가상자산사업자(VASP)를 받아야한다는 경고로 서비스를 중단한 지 2년만에 이뤄지는 서비스 재개다. 한국과 똑같이 현지 VASP 사업자를 가진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출했다.

창펑 자오 CEO는 “일본이 웹3 규제 환경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환상적이다. 나머지 세계가 따라야 할 본보기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바이낸스가 지난 11월 SEBC 플랫폼 인수 이후 일본 시장에 다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 정부는 정부 차원에서 웹3 산업 지원에 전폭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은 가상자산 규제가 국내보다 더 엄격하지만, 촘촘해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게 장점이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WebX' 행사에서 일본 진출 계획을 밝히며 “(일본은) 이미 제도가 갖춰진 시장이기 때문에 그 제도를 따르면 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우리 금융당국은 바이낸스의 가상자산 사업자 인허가와 관련해 일본 가상자산 주무 부처인 금융청(FSA)과 화상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일본 정부가 바이낸스를 인허가한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절차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고파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바이낸스의 일본 진출 소식에 불만이 터져 나온다.

고파이 투자자들은 고팍스의 임원 변경 신고 수리가 정당한 이유 없이 100여일 넘게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투자자들은 빠른 신고 수리를 요구하며 지난달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 등을 상대로 국가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고팍스 측은 지난달 이중훈 부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임원 변경 신고 절차를 다시 준비하고 있다.

바이낸스가 모든 국가에서 규제에 파란 불을 받은 것은 아니다. 지난달 바이낸스US는 “SEC가 미국 디지털 자산 산업에 대해 극도로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달러 입금을 중단했다.

독일에서는 금융당국이 바이낸스의 가상자산 사업자 라이센스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시사해 이달 신청을 철회했으며, 네덜란드에서도 지난달 가상자산 사업자 등록 신청이 거부돼 사업을 철수했다.

업계에서는 바이낸스의 국내 진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 바이낸스가 한국 시장을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바이낸스에게 시장은 한국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최근 구조조정을 하면서 몸집도 줄였는데 여차하면 떠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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