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스닥’ 보인다...연고점 넘은 코스닥에 이차전지 없는 개미 ‘우울’

입력 2023-07-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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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디커플링 현상 '이차전지' 때문…숏스퀴즈 현상 지수 부채질
개인투자자 코스닥 인버스 ETF로 우르르…4742억 원 순매수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코스닥 지수가 최근 93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연일 경신중이다. 지난해 초까지 기록했던 ‘천스닥’을 기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차전지 섹터에만 자금이 집중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이를 갖고 있지 않은 개미들은 ‘인버스’를 외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8포인트(0.32%) 오른 934.58에 마감했다. 17일 894.75포인트에서 시작한 지수가 단 5거래일 만에 40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617.67로 한 주를 시작했지만 2609.76으로 마감하면서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코스피와 코스닥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현상은 이차전지 섹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 주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35.52%, 15.69% 오르면서 코스닥 지수를 크게 올려놨다. 두 종목 시가총액 비율의 합은 15%에 달한다.

게다가 시가총액 4위인 엘앤에프도 코스피 이전 검토 소식을 전하면서 같은 기간 17.80% 뛰어올랐다. 결국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까지 이차전지 섹터들에 뭉칫돈이 돌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연일 전고점을 돌파했지만 코스닥 등락종목을 살펴보면 상승 종목은 500종목에 불과했으며 오히려 하락종목이 1000종목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즉 모멘텀이 강한 종목과 업종을 중심으로만 수급이 집중된 것이다. 특히 공매도로 인한 숏스퀴즈 바람이 불며 더욱 심해졌다.

한편, 이차전지에 합류하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상승 상장지수펀드(ETF)엔 순매도로, 하락 ETF엔 순매수로 대응 중이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 베팅하는 ETF인 ‘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의 경우 개인은 1405억 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대로 코스닥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코스닥 150선물 인버스’는 2765억 원 순매수했다. 7월 한 달로 넓혀보면 각각 2486억 원 순매도, 4742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수종목으로 쏠림 현상은 코스닥시장에서 심화했으며 최근 랠리의 퀄리티가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대기업 실적발표 이후 코스닥 구성기업도 실적발표에 나서기 때문에 펀더멘털과 개선의 가시성이 낮은 재료가 반영된 종목군은 ‘방망이를 짧게 잡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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