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민순자산 2.2%↑그쳐…부동산 자산 대폭 감소 영향

입력 2023-07-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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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통계청)

2경380조 원 '역대 최대' 명목GDP의 9.4%배...배율은 0.2배 하락
부동산 비중 10년 만에 감소…가계ㆍ비영리단체 순자산 첫 감소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를 비롯해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더한 '국민순자산(국부)'이 2경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를 경신했지만 전년대비 증가세는 대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하락 여파로 비금융자산인 부동산(토지+건물) 자산이 35조 원 가까이 감소한 것이 증가 폭 축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그 여파로 국민순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관련 통계 작성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 결과(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전년보다 2.2%(441조5000억 원) 늘어난 2경380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이지만 증가율은 전년(+1998조8000억 원, +11.1%)과 비교해 대폭 둔화됐다. 작년 국민순자산은 명목 국내총생산(2162조 원)의 9.4배로 전년(9.6배)보다 배율이 하락했다.

통계청은 국민순자산 증가세가 크게 축소된 이유에 대해 "비금융자산 중 토지자산(1경489조 원)이 2021년 899조2000억 원 증가에서 2022년 118조9000억 원 감소로 전환되고, 건설자산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625조2000억 원→+213조5000억 원)된 것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토지자산 감소로 이 자산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은 4.9배로 전년(5.1배)보다 떨어졌다.

특히 작년 말 부동산(토지+건물) 자산은 1경4710조 원으로 전년보다 34조9000억 원(0.2%)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영향으로 주택시가총액(6209조 원)이 전년보다 342조 원(5.2%) 줄어든 것이 주된 감소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경기가 호조를 보였던 2021년에는 해당 자산이 1333조4000억 원(9.9%) 증가했었다. 지난해 부동산 자산 감소로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7.1%에서 2022년 75.8%로 1.3%포인트(p) 하락했다. 이 비중이 감소한 것은 2012년(74.1%→74.0%) 이후 10년 만이다.

토지 등 부동산 자산이 줄었지만 전체 비금융자산은 1경9403조 원으로 전년대비 276조 원(1.4%) 증가했다.

금융자산(2경1960조 원)에서 금융부채(2경982조 원)를 뺀 순금융자산(전체의 4.8%)은 978조 원으로 전년보다 165조 원(20.3%) 증가했다. 다만 전년(+282조3000억 원, +53.3%)과 비교해 증가 폭이 축소됐다. 금융자산 중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52조 원 줄고, 금융부채에 해당하는 대출금이 66조 원 늘어난 것이 증가 폭 둔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국민순자산 증가세 둔화는 자산 순취득 등 거래요인보다는 자산가격 변동이 주도했다.

부동산과 주식 등 금융자산 매입을 의미하는 자산 순취득은 2021년 325조9000억 원 증가에서 2022년 275조5000억 원 증가로 오름 폭이 소폭에 그쳤지만, 거래 없이 자산 가치가 반영된 명목보유손익이 1357조5000억 원 이익에서 74조3000억 원 손실로 전환됐다. 명목보유손익 손실 전환은 1998년(-140조2000억 원) 이후 24년 만이다.

통계청은 "명목보유손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 하락의 영향으로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도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1경1237조 원의 자산을 보유해 전체 국민순자산의 55.1%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자산과 비중이 각각 318조 원, 2.8%p 감소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감소는 제도부문별 순자산 편제가 시작된 2008년 이래 처음이다.

이는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감소 전환(-302조7000억 원)하고, 주가 하락 등으로 금융순자산이 15조1000억 원 줄어든 것에서 기인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다음으로 일반정부 5242조1000억 원, 비금융법인 3392조 원, 금융법인 509조6000억 원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이들 주체 모두 순자산이 전년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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