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위기 촉발’ 헝다, 2년간 5800억 위안 손실

입력 2023-07-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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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뤘던 지난해 실적 홍콩거래소에 보고
주식 거래 재개, 부채 구조조정안 승인 기대 커져
법원에 “구조조정안 검토 위해 채권단 모아달라” 요청

▲중국 선전에서 2021년 9월 26일 헝다그룹 건물이 보인다. 선전(중국)/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부동산위기를 촉발한 헝다그룹이 2년 동안 100조 원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헝다는 홍콩거래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지난해 1059억 위안의 순손실을 보고했다. 2년간 손실액은 5800억 위안(약 102조 원)에 달했다. 헝다가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건 2009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2021년 2500억 위안으로 반 토막이 났고 지난해 매출은 2300억 위안으로 더 떨어졌다. 떠안은 부채도 많다. 지난해 12월 기준 헝다 부채는 2조4400억 위안에 달한다.

헝다는 2020년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을 규제하고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이후 대규모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했고 위기는 중국 부동산 전반으로 번졌다.

다만 헝다가 미루고 미루던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만큼 주식 거래 재개에 더 가까워진 것일 수 있다는 평도 나온다. 채권단이 헝다가 제출한 부채 구조조정 계획안을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헝다는 이날 늦게 역외 채권단이 구조조정안을 검토할 수 있도록 회의를 소집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헝다는 “24일과 25일 홍콩과 케이맨 제도 법원에서 심리 예정인 만큼 (그 전에) 다양한 등급의 채권 보유자들과 회의를 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대니얼 판 애널리스트는 “헝다는 디폴트와 관련한 역외 소송으로 인해 파산할 가능성을 피하고자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구조조정안은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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