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연구와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결과 부족”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4일(현지시간)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에 대해 발암물질 2B군으로 분류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의학계에서 당뇨병환자에게는 섭취를 권고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13일 당뇨병환자에게 설탕처럼 단맛을 내는 데 열량과 탄수화물 함량이 적거나 매우 낮은 제품인 비영양감미료 섭취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영양감미료는 최근 논란이 된 아스파탐을 비롯해 스테비아, 수크랄로스 등이 해당한다.
당뇨병학회는 “당뇨병환자에서 설탕, 각종 시럽 등의 첨가당이 포함된 탄산음료, 스포츠음료, 커피, 농축과즙으로 만든 과일주스 등의 섭취는 가급적 중단하거나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다”면서 “첨가당을 대체해 비영양감미료가 포함된 제품을 이용하는 경우 첨가당의 섭취를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최근 비영양감미료에 대한 다양한 위험성이 보고되고 있어 섭취에 정확한 고찰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비영양감미료 중 몸 안에서 소화가 잘되지 않아 장내에 있는 유익한 장내 미생물을 감소시키거나 소화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개인별 장내세균총의 구성에 따라 비영양감미료가 오히려 특정한 사람에서는 혈당반응을 저해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학회는 “최근에는 비영양감미료 중 일부 성분이 심혈관계질환 위험과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됐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일반인에서 체중조절이나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비영양감미료를 섭취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비영양감미료의 혈당개선 및 체중감량 효과에 대한 장기간의 연구와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결과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당뇨병환자에서는 첨가당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기 위한 목적으로 단기간의 비영양감미료 사용을 제한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으나, 비영양감미료의 고용량 또는 장기적 사용은 현 시점에서 권고되지 않는다. 당류가 포함된 식품뿐만 아니라 비영양감미료가 포함된 식품의 섭취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