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배터리 시장 전망] 본궤도 오른 K-배터리, 하반기도 고공행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하반기 판매량 증가와 주요 시장의 정책 지원 수혜로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전기차 시장 확대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 효과 등으로 하반기 수익성이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늦어도 4분기 SK온을 마지막으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흑자 전환을 완성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1조2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1조7000억 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유럽 전기차 배터리 수요 회복과 북미 판매량 증가로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테네시주 2공장이 하반기부터 가동되며 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AMPC는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한 배터리 셀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IRA 세부 조항이다.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에만 약 1조 원의 영업이익을 AMPC로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삼성SDI는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을 비롯한 주요 고객사의 판매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P5(5세대 각형 배터리)를 탑재한 고객사 신모델 출시 효과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SK온은 하반기 적자 탈출이 유력하다. SK이노베이션에서 독립 출범한 후 첫 흑자 전환이다. 올해 7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AMPC 수혜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만약 1분기에 적용하지 않았던 AMPC를 2분기부터 소급 적용한다면 깜짝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추측이다. 소급 적용에 따른 일시적 효과로 배제하더라도 4분기부터는 실제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배터리 수요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북미를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만큼 당분간 수익성 개선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