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상장리츠…자금 조달책 ‘확대 붐’ 일어

입력 2023-07-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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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받는 상장리츠…회사채 발행 가능성도↑
자금조달 선택지 늘려 시장 상황 대응

(게티이미지뱅크)

상장리츠가 자금조달 창구를 다양화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반기 리파이낸싱(차환) 기간이 다가오자 보유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외에도 회사채 발행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5일 국내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안정적)’를 획득했다. 두 곳 이상의 신용평가사에서 회사채 등급을 받으면 공모채를 발행할 수 있다.

신용등급 획득으로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앞서 발행한 100억 원 규모의 사회적 채권(Social Bond)에 더해 사모사채 460억 원을 추가 발행했다. 이에 총 560억 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ESG 채권 발행은 국내 상장 리츠 중 최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반 회사채 발행이 어렵거나 이점이 크지 않은 경우, 요건을 맞춘다면 ESG 채권은 리츠에게 주요 자금조달 수단의 하나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며 “차입 의존도가 높은 리츠 속성상, 단순히 조달금리를 낮추는 것보다 자금 조달처 다변화가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화리츠도 나신평과 한신평으로부터 신용등급 ‘A+(안정적)’를 받아 자금 조달책이 확대됐다. 전날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스타리츠도 한신평으로부터 신용등급 ‘A-(안정적)’를 획득했다.

리츠가 자금조달 다각화와 재원 마련에 힘쓰는 이유는 올해 하반기 리파이낸싱 기간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고금리 시기 높은 이자 부담으로 배당 리스크가 커지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한 셈이다.

한화리츠 관계자도 “신용등급을 받으면서 자금 대출,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 옵션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맞춘 (최상의 자금조달)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등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리츠는 올해 11월 말 총 1100억 원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해 상장 3개월 만에 신용등급을 빠르게 획득한 상황이다.

하반기 만기를 앞둔 리츠들도 자금조달 방식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만기 도래 규모가 가장 큰 롯데리츠(3910억 원)도 마찬가지다. 롯데AMC 관계자는 “10월에 도래하는 담보대출 형식의 2800억 원은 은행 대출로 다시 리파이낸싱 하되 회사채를 일부 섞을 수도 있다”며 “연말에 도래하는 사모 사채 형태의 310억 원은 유사한 형태의 사채나 은행 대출, 나아가 해외 사채 등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채 발행은 리츠에 오히려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리츠업계 관계자는 “상장리츠 중 신용등급이 있는 소수만 가능한 회사채는 은행 대출보다는 금리 경쟁력이 더 있다”며 “회사채가 가능하단 건 금리를 가장 유리한 쪽으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소 신용등급이 싱글A는 돼야 시장에서 회사채 수요가 있다”며 “싱글A 마이너스만 돼도 수요가 부족하거나, 은행 대출과 비교해 금리가 경쟁력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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