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 무역장벽에도 위기를 기회로"…중·화학기업, 해외 직접투자로 영역 확대

입력 2023-06-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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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글로벌 전기차 시장 대응 비철강 사업 육성
HD현대, 사우디에 선박용 엔진 공장 착공…해외거점 마련

▲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2단계 상공정 착공식을 마치고 참석자들이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좌측부터 호세 이그나시오(José Ignacio) 연방 산업차관, 이용수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 구스타보 사엔즈(Gustavo Sáenz) 살타주지사,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부사장), 라울 하릴(Raúl Jalil) 카타마르카주지사, 페르난다 아빌라(Fernanda Ávila) 연방 광업차관.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최근 국내 제조 대기업 위주의 해외 투자, 현지 시장 진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주요국의 노골적인 보호 무역 정책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승부사 기질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기업별 국제적 네트워크 강화와 함께 내수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에 더 민감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1분기 한국의 해외 직접 투자는 글로벌 고금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직전 분기 보다 증가한 걸 고려하면 앞으로 해외 투자 심리는 더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가 20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해외 직접 투자 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한국의 해외 직접 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1.6%(117억5000만 달러) 줄었다. 그러나 직전 분기인 지난해보다는 10.9% 증가했고, 특히 제조업 중 광업(15.1%)은 늘어나고 있다.

주요국이 환경을 앞세워 무역 규제를 쏟아내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탄소 중립 추세에 발맞춰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큰 기회로 잡고 비철강 신규 사업을 중심으로 육성해 사업 영역을 해외로 넓히고 있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에서 연간 2만5000t(톤) 규모 리튬을 생산할 2단계 공장을 착공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약 1조 원을 투자해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다.

포스코홀딩스는 새로 짓는 2단계 상공정 공장에서 염호 물을 활용해 중간 단계 물질인 탄산리튬을 뽑아내고 이를 한국으로 보낸다. 포스코홀딩스는 1∼2단계 공장이 모두 완공되면 전기차 12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인 5만톤의 리튬을 매년 양산하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HD현대는 현지 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 거점을 확보했다. HD현대는 이달 25일 사우디아라비아에 선박용 엔진 공장을 착공했다. 합작 엔진 공장은 사우디 동부 주베일 인근 라스 알 헤어 지역의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에 15만㎡ 규모로 설립된다. 이곳에선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해 원천 기술을 보유한 중형 엔진(힘센)’을 생산한다.

아주스틸 역시 국내 기업 최초로 폴란드에 컬러강판과 프레스 부픔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 이번 공장이 준공되면 연간 8만톤 규모의 컬러강판과 120만 대분 가전사향 프레스 제품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회사는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약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이들 기업 관계자 A 씨는 "그동안 글로벌 경기 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악재로 인해 기업들의 직접 투자는 꺼렸지만 수요 대응, 시장 접근성 등을 고려해 현지 시장 진출을 앞다퉈 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시장 선점 효과와 함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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