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드노믹스’ 선전하는 바이든, 기업들은 우려 목소리…말실수에 ‘고령’ 불안도

입력 2023-06-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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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도전’ 바이든, 경제정책 성과 세일즈 나서
“제조업·중산층 재건했다” 자평
엔비디아 “中 수출 제한, 장기적 영향 우려”
자동차업계도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 합리적이지 않아”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얼굴에 입 주변으로 양압기를 사용해 눌린 자국이 보인다. 워싱턴D.C/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딴 경제정책, 이른바 ‘바이드노믹스’ 성과를 홍보하면서 본격적인 재선 캠페인에 나섰다. 바이드노믹스를 통해 미국 제조업과 중산층을 재건했다고 자평했지만, 기업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시카고 연설에서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의 경제정책을 겨냥해 “낙수효과를 노린 접근 방식은 중산층을 실패로 몰고 갔다”면서 “그러한 정책은 미국이 실패하도록 했고, 불평등을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줬던 것과 달리 나는 반도체와 같은 핵심 산업에 직접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제조업을 활성화하면서 경제 회복세를 견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업들 사이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한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의 콜렛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미국 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제한 추진으로 미국 산업이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에서 경쟁하고 선도할 기회를 영원히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바이든 정부가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을 확대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은 2032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3분의 2를 전기차로 전환하도록 해야 한다는 환경보호국(EPA)의 규정이 차량 비용을 크게 늘리고 소비자 선택을 축소하는 등 합리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AAI는 현대자동차와 도요타 등 42개 자동차 업체가 회원사로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잦은 말실수에 고령에 따른 건강 상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바이든은 올해 80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그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발언 도중 우크라이나가 아닌 ‘이라크’ 전쟁이라고 잘못 말해 좌중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의 말실수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엔 ‘한국(South Korea)’ 대신 ‘남미(South America)’를 언급했다가 정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 허공에 혼자 악수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치매설이 나오기도 했다.

시카고 방문을 앞두고 얼굴에 양압기(CPAP)를 사용해 눌린 자국이 있는 채 등장한 것도 그의 나이와 체력에 대한 우려로 연결됐다. 이에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수면무호흡증 때문에 CPAP를 사용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그의 수면 무호흡증에 대한 병력을 공개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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