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넥슨 개발 자회사 류제일 공동대표 물러난다...카트라이더 부진 여파?

입력 2023-07-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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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일, 넥슨-원더홀딩스의 합작사 니트로 스튜디오·데브캣 대표 거취 고민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의 부진 및 적자폭 확대 등 영향 미친 것으로 풀이
니트로 스튜디오 적자 지속...지난해 매출56억 원, 영업손실 192억 원
김정주 창업주 타계 후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라인 선긋기 신호탄 해석도

(사진제공=넥슨)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개발한 넥슨의 자회사 니트로 스튜디오의 류제일 공동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출시한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의 부진 및 경영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넥슨에서 그동안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특임고문 역할을 해온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라인의 역할을 축소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니트로 스튜디오와 데브캣 공동대표을 맡고 있는 류 대표가 향후 거취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트로 스튜디오와 데브캣은 모두 넥슨과 원더홀딩스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니트로 스튜디오는 카트라이더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데브캣은 마비노기 모바일을 개발하는 조직이다. 원더홀딩스는 던전앤파이터 아버지로 불리는 허 대표가 지분을 100% 보유한 회사로 김 창업주가 허 대표에게 전체 프로젝트의 총괄 프로듀서 역할을 일임한 바 있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3억8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트라이더 IP를 기반으로 PC·모바일·콘솔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멀티플랫폼 레이싱게임으로 올해 초 출시했다. 해당 게임은 세대교체를 위해 기존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종료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릴 정도로 넥슨 내부에서도 모든 개발 역량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연속 적자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니트로 스튜디오 입장에서도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의 흥행을 통한 재무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같은 내부의 기대감을 안고 출발했지만 전작 카트라이더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했고 IP 효과도 오래가지 못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출시 초기 모바일 일일 이용자수(DAU) 10만명대를 유지했던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의 모바일 DAU는 1만1060명 (5월31일 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이기기 위해 과금에 의존해야 하는 기존의 페이투윈(P2W) 비즈니스모델(BM)에서 벗어나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하고 구독형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유저들의 여론도 좋지만은 않다. 유저 피드백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부터 느린 업데이트 주기, 소통 부족 등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카트라이더의 성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니트로 스튜디오와 데브캣의 경영난이 이어지는 것도 류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는 결정을 하는데 한 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트로 스튜디오는 설립 이후 3년 내내 적자 지속되는 상황이다. 2021년 매출 60억 원, 영업손실 126억 원이었던 니트로 스튜디오의 지난해 매출은 56억 원, 영업손실 192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결손금도 2021년 125억 원에서 지난해 288억 원으로 확대되며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넥슨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 창업주가 그동안 허 대표를 넥슨의 대표 IP인 던전앤파이터를 탄생시킨 주역인 만큼 예우해주며 인연이 이어져왔다”며 “타계 이후 허민 대표가 운영하고 넥슨이 지원한 원더피플의 ‘슈퍼피플’이 흥행에 실패하자 넥슨 측에서 선을 긋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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