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비 2500원 내세요”...식탁비·접시비도 받나요 [이슈크래커]

입력 2023-06-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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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트위터 캡처)
선 넘은 배달비는 아무것도 아니다. 들어봤나, 포장비.

온라인상에서 ‘포장비’가 새로운 논란거리로 뜨겁습니다. 배달비를 아끼기 위해 직접 음식점을 방문한 소비자가 생각지도 못한 추가 비용에 황당했다는 사연인데요.

포장비 가격은 무려 2500원. 배달비의 육박하는 포장비를 내기 위해 포장을 하러 가는 수고를 해야 하냐는 한탄이 나왔죠. 이러다간 매장에서 먹는 식탁비, 접시비까지 나오겠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포장비는 꼭 받아야 하는 걸까요?

‘2500원 포장비’의 반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배달비 아끼려고 포장 주문하면 생기는 일’. 네티즌들은 포장을 해주면 ‘할인’을 해주는데, 어쩌다 포장이 ‘추가금액’이 붙어 버렸냐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데요.

해당 사연에 “저라면 다시는 안 가요”, “용깃값 500원도 아니고 2500원은 선 넘었다”, “저럴 바엔 그냥 식당서 반찬 추가해서 먹는 게 싼 가격”이라는 비난 글이 쏟아졌죠.

포장비 논란은 이번뿐만이 아닙니다. 이전에도 오르내렸는데요. 집에서 음식을 담을 용기를 가져갔는데도 포장비를 요구했다는 감자탕집에 대한 사연이었죠. 가게에 냄비를 들고 갔다가 거절당한 후 포장비를 요구받았는데요. 사연자는 포장 용품에 대한 비용도 아니고 ‘포장을 하는 행위’에 대한 비용을 청구한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습니다. 당시 네티즌들도 “카페에서도 텀블러 가져가면 할인해 주는데, 냄비 가져간 사람에게 일회용 용기 내밀며 돈 요구하는 꼴”이라며 울분을 토했죠.

‘환경부담금’ 차원에서 포장비를 받는 줄 알았지만, 그냥 포장 용기 비용을 받는 것이었다며, 나중엔 식당에서 먹는 접시비, 설거지 비용까지 달라고 할 모양새라는 비난까지 더해졌는데요.

소비자들은 음식점 업주들이 부가 비용을 점점 더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추세라고 비판하고 있죠. 배달비를 처음 요구할 때는 반발을 사다가, 이를 점점 받아들이게 되자 포장비도 새롭게 추가했다는 건데요.

‘테이크아웃은 할인’이라는 이 아름답고도 정갈한(?) 공식을 뒤바꿔버리는 포장비의 등장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솟구칠 수밖에 없죠.

“어쩔 수 없는 포장비” 자영업자들 하소연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자영업자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포장비 2500원 사연에 자영업자·소상공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왔는데요.

납득하기 어렵다는 이들은 “나도 장사하지만 이건 좀 심하다”, “2500원이면 얼마나 좋은 용기를 쓰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는데요.

홀에서 먹으면 장소제공과 물과 밑반찬을 주고 리필까지 해주는 데다 설거지까지 생각하면 포장 손님이 좋지 않냐며, 일부러 찾아오시는데 안 받는 게 맞는다고 본다는 댓글이 이어졌죠. 그러면서 차라리 음식 가격을 올리라는 조언도 나왔는데요. 따로 포장비를 받는다는 자체가 손님들에게는 심리적 거부감으로 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편에서는 단가가 낮거나 최저 마진으로 책정한 메뉴의 경우 포장비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들은 당연한 것은 없다며, 자잘한 밑반찬 용기까지 생각하면 그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도 추가됐습니다.

소상공인들은 이러한 논란 배경을 두고 그만큼 마진율이 점점 떨어진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플랫폼이 소비자와 업주들 사이에 끼게 되면서 생태계가 분란 됐다고 말이죠. 여러 갈등요소가 나오면서 자영업자들이 일방적으로 떠안게 되는 구조가 갈등이 야기된다는 겁니다.

자영업자 대출 규모 1000조 육박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실제로 자영업자들의 대출 규모가 심각한 수준인데요. 최근 수년간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기침체로 자영업자들의 대출이 1000조를 넘은 가운데 연체율도 2%에 육박하며 8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금융기관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 가운데 더는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평가입니다.

지난해 3분기 1014조2000억 원과 4분기 1019조9000억 원에 이어 세 분기 연속 1000조 원을 넘어섰고 불과 3개월 사이 13조9000억 원이나 더 늘었는데요. 특히 올해 들어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상승 속도도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빨라졌죠.

거기다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자영자의 2금융권 대출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데요. 은행권에서 밀려나 더 높은 금리를 주고라도 2금융권에 매달리는 영세 자영업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자영업자 가운데 이미 여러 곳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가계대출 받은 기관 수와 개입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대출자)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위험 경고등이 켜진 상태죠.

물고 물리는 여러 과정 가운데 결국 자영업자와 소비자 간의 ‘포장비’ 이슈까지 불거진 건데요. 일괄적으로 포장비 가격을 정할 수는 없지만, 업종과 마진율에 따라 적정 포장비가 부과될 수밖에 없다는 자영업자의 토로도, 배달비를 아끼기 위해 포장하는 수고조차 비용 지급이라는 영수증을 받고 싶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외침도 다 이해가 되는 부분이죠. 복잡해진 그 부가 비용, 지혜롭게 다가가는 방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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