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 허브의 저력…싱가포르, 나홀로 상업용 부동산 호황

입력 2023-06-2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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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임대료 2.5% 올라
중심 업무지구 입주율 94.4%
다국적 기업 사무실 수요 증가
1~5월 8000개 이상 신규 법인 등록

▲싱가포르 중앙업무지구 전경. 싱가포르/AP뉴시스
세계적인 상업용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싱가포르가 오피스 빌딩 수요 증가에 ‘나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프랭크 자료를 인용해 싱가포르의 프라임급 사무실 임대료가 올해 상반기 2.5% 상승했다고 전했다. 2분기 중앙업무지구의 입주율 역시 전 분기 대비 소폭 높아진 94.4%에 달했다.

세계적인 상업용 부동산 위기 속에서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저력이 발휘된 셈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임대료 상승과 취약한 경제 전망에도 불구하고 다국적 기업들의 지역 본사 설립과 기능 이전에 따라 사무실 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올해 1~5월에만 8000개 이상의 신규 법인이 등록됐다. 나이트프랭크는 올해 싱가포르의 프라임 오피스 임대료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주요 대도시의 상업용 빌딩이 텅텅 비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부동산서비스업체 CBRE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 세계 주요 10개 도시 사무실의 공실률은 12.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2010년 수준(13.1%)에 육박했다. 뉴욕에서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26개 규모의 사무실이 비어있다.

싱가포르와 함께 대표적인 아시아 금융 허브로 꼽히는 홍콩도 상업용 부동산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홍콩 랜드마크인 청콩센터의 공실률은 25%에 달했으며, 홍콩의 신흥 마천루에서는 4분의 1만 임대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에서는 둔화한 중국 경제 성장과 지정학적 긴장이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홍콩에 대한 통제 강화와 미·중 긴장 고조에 홍콩 빌딩을 채웠던 서방은행들이 공간 규모를 줄였다. 빈자리를 대신 채워줄 것으로 기대됐던 중국 기업들은 경제 둔화 속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싱가포르 사무실의 공실률이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앨런 청 새빌스리서치앤컨설턴시 전무이사는 “선진국 사무실 대부분은 앞으로 몇 년간 과잉 공급에 직면하겠지만, 싱가포르는 신규 공급 부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타이트한 시장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이는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근무(재택근무와 출퇴근 병행) 형식을 채택함에 따라 예상되는 수요 감소를 상쇄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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