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3분기 전망도 ‘부정적’…8분기 연속 부정 전망

▲(제공=대한상공회의소)

국내 제조업체들은 3분기 경기전망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4분기부터 여덟 분기 연속으로 경기 전망이 기준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30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3분기 전망치는 91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전분기(94)보다 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부문별 BSI도 내수(94→90), 수출(97→94) 모두 부정적 전망이 전분기보다 많아졌다. 하반기 들어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주요 기관들의 전망과는 달리 현장에서는 3분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약(115), 의료정밀(105) 등 바이오산업과 엔데믹 효과가 기대되는 식음료(108), 수주 호조세인 조선(106)이 기준치인 100을 상회했다. IT·가전(83), 전기(86), 철강(85), 섬유·의류(75) 업종은 100을 크게 하회했다. 상승세를 보이던 자동차(98), 화장품(93), 기계(92) 업종도 3분기에는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았다.

철강(85) 및 비금속광물(78) 업종은 건설경기 불황과 레미콘 수급 차질의 영향으로 경기가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목재·종이(73), 섬유·의류(75), 가구(78) 등 내수업종 기업들도 부정적 전망을 한 기업이 월등히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올해 계획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43.5%가 ‘소폭 미달’을 예상했고, 18.9%는 ‘크게 미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 기업의 62.4%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은 하반기 리스크로 고물가·원자재가 지속(60.4%), 내수소비 둔화(44.3%), 수출부진 지속(23.2%), 고금리상황 지속(20.0%), 원부자재 수급차질(12.6%), 고환율상황 지속(12.4%) 등을 꼽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올들어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심화되는데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소비·제조가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회복세를 보였던 내수 소비도 둔화추세를 보여 하반기 전망이 더 어두워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