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경쟁률 모두 뛰는 서울 아파트…지금 사야 하나

입력 2023-06-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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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고이란 기자 photoeran@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생각하고 있는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가격이 오른 주택이 많아지고 분양가와 청약 경쟁률도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하루빨리 시장에 뛰어들어야겠지만, 역전세난 등에 따른 부동산 시장 추가 하락 가능성을 생각하면 선뜻 나서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분양을 노린다면 연내에 청약에 도전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기존 주택은 전반적인 집값의 바닥을 기다리기보다 해당 물건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해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28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분양시장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직방의 조사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82.2대 1로 전국 평균의 4배를 웃돌았다.

전매제한 등 청약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가 상승세도 청약 시장에 불을 지피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조사에서 지난달 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격은 941만40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0.1% 올랐다. 한 달 전에 비해서는 1.38% 높아진 수치다. 원자잿값과 공사비 오름세 등을 고려할 때 분양가는 한동안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서울의 새 아파트를 차지하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합격선도 높아졌다.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의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46.5점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9.2점 올랐다. 청약 가점은 84점 만점인데 46점은 부양가족 2명에 무주택 기간이 10년 이상이고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만 7년 이상인 경우에 나올 수 있는 수준이다.

기존 주택 가격도 높아질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원의 집계에 따르면 6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오르면서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부동산R114의 분석에서는 5~6월 서울 아파트의 상승 거래 비중이 66.5%로 3~4월과 비교해 2.9%포인트 높아졌다. 동일 단지, 동일 면적에서 거래가 1건 이상 체결된 주택형의 매매가를 비교한 결과다.

이런 지표만 놓고 보면 어떻게든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게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역전세난 우려와 부동산 시장 반등에 대한 신중론 등을 고려하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쉽지 않다. 3~5월 3000건 안팎까지 늘면서 회복세에 들어간 듯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 다시 주춤해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도 그렇다.

전문가들은 신규 아파트 청약은 충분히 고려할만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분양은 기존 주택 매입과 비교해 자금을 조달·투입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 부담이 적다는 점 등에서 언제든 내 집 마련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분양가가 내려갈 가능성이 굉장히 낮아서 청약 도전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높아진 분양가로 인한 자금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기존 주택도 시장 전반의 바닥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기존 주택은 지역이나 단지에 대한 선호를 비롯한 다양한 여건에 영향을 받고 그런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급매도 언제든 나온다"며 "바닥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가격이 낮아진 상태란 점을 생각할 때 주변 시세보다 싼 집이 있다면 매수하는 것도 나쁜 선택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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