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기차 37만대 보급 목표…내연車 정비종사자 '반토막' 전망

입력 2023-06-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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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정비인력 양성 강화·사업 다각화 지원 등 제언

▲제주 해변가 모습. (사진제공=인덴트코퍼레이션)

2030년까지 37만 대가 넘는 전기차 보급을 추진 중인 제주도가 해당 목표를 달성할 경우 현지 내연기관 자동차 정비수리업 종사자가 절반 넘게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최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간한 '제주도 전기자동차 확산이 내연기관 자동차 연관산업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는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을 향한 '카본프리 아일랜드 제주 2030'을 선언하며 2030년까지 전기자동차 37만7000대 보급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대로 전기차가 보급되면 내연기관 정비수리업 종사자는 2021년 2400여명에서 2030년 1300~1500명으로, 연료소매업 종사자는 1260여명에서 760~108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10년 후에 정비수리업 종사자 수의 55~63%, 연료소매업 종사자 수의 61~88%가 사라진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정비수리업 사업장도 515개에서 360여개로 줄고, 연료소매업 사업장은 233개에서 200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분석 결과는 노동연구원이 지난 약 10년간 자동차 수, 주행거리, 사고건수 등에 기반해 2030년까지의 산업 매출액과 사업장수 및 종사자수를 추정해 도출한 것이다.

보고서는 제주도 전기자동차 확산이 내연기관 자동차 연관산업 고용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보다 강화된 전기차 정비인력 양성 및 교육 훈련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노동연구원은 "수리정비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정비사업체는 전기차 관련 교육프로그램에서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며 "정부 및 지자체 협업으로 대대적인 교육훈련 실시를 통한 인력 재교육 및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업다각화 지원도 주문했다. 연구원은 "기존의 사업을 유지하면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거나 기존 사업과 유사한 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며 "주유소·LPG 충전소의 경우 수소 또는 전기충전소로의 전환과 관련 복합적 활동을 발전시킨 에너지슈퍼스테이션으로의 전환도 가능하다"고 했다. 주유, 전기, 충전, 세차, 경정비, 카페 등 자동차 중심의 종합서비스 공간으로의 다각화 지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연구원은 또 "전기차 보급 확산에 따른 주유소 폐업에 대응해 위험물저장시설의 철거 토양오염도 조사 및 토양정화 등에 대한 비용 지원을 통해 한계사업장의 조기 퇴출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조기 퇴출 시 폐업 사업장의 고객 수요를 근처 사업장이 흡수해 단기적으로나마 매출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고차 수출업 활성화 방안 검토 필요성도 제시했다. 아직 내연기관 자동차가 필요한 외국에 대한 수출 물량이 늘면 이와 관련한 정비 인력의 수요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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