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목표까지 갈 길 멀다”…날개 꺾인 비둘기

입력 2023-06-2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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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2회 금리 인상, 타당한 추측”…긴축 회의론 일축
“긴축 속도 완화될 것…목적지 가까울수록 속도 조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연내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을 옹호하면서, 시장에 퍼진 긴축 회의론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의회 출석에 앞서 내놓은 사전 증언에서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석자가 연말까지 약간의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수치는 지난해 중순 이후 약간 완화했음에도 여전히 높으며, 목표치인 2%까지 낮추는 과정에 있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하원 증원에서도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어느 정도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두 차례의 0.25%포인트(p) 금리 인상을 시사한 연준의 정책 금리 전망에 대해 “경제가 예상대로 돌아간다면 꽤 타당한 추측”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긴축 정도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쌓인 긴축 정책과 그것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때까지의 시차, 경제 및 금융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긴축이 계속되겠지만 그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은 (긴축 속도가) 아주 중요하지는 않다”며 “더 완화된 속도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타당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긴축 속도를 자동차에 빗대 “고속도로에서 시속 75마일(약 120㎞)로 달리다가 지방도로에 진입해 50마일로 줄이는 것처럼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며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속도는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올해 개인소비가 늘었지만,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라 주택시장 활동이 둔화했다”며 “금리 인상이 기업의 고정 투자에도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고용시장은 노동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서고 있지만,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잡아가는 징후가 보인다”고 진단했다. 은행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가계와 기업의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경제가 역풍을 맞고 있다”며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과정이 일정 기간 추세보다 약한 경제 성장과 노동시장 상태의 일부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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