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 모터 웨이’…핵심은 브랜드 역량ㆍ독립성 강화

입력 2023-06-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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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터데이’ 최초로 ‘브랜드 유산’ 강조
과거 역사 계승해 유연한 전동화 전환 추진
‘차세대 배터리’ 포함한 미래 경쟁력 강화
배터리 회사 의존도 의식하며 “자체 역량↑”
수소ㆍ자율주행 등 독자적 미래기술 선점

▲현대자동차가 내연기관 차종부터 쌓아온 자동차 사업 노하우와 기술 역량, 브랜드 유산을 적극 계승하는 한편, 성공적인 전동화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중장기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를 마련하고 적극 실행해 2030년 전기자동차(EV) 200만 대 판매를 추진한다고 공언했다. (사진=현대차/그래픽=이투데이)

현대자동차가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주주와 시장에 전달한 메시지는 크게 브랜드 역량 강화와 천문학적 투자를 통한 독자적인 미래 기술 확보로 나뉜다. 단순히 앞선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차원을 넘어 기술의 독립성,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20일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대표이사 장재훈 사장이 강조한 메시지 역시 이와 일맥한다.

그는 “어떠한 글로벌 회사보다 (전동화에)선제 대응해 왔고, 앞으로 리더 자리를 확보할 것”이라며 “수많은 현대차 임직원들이 축적해 정립한 혁신 DNA가 구체화된 게 ‘현대 모터 웨이’다. 이는 새롭고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현대차의 '브랜드 유산'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현대차가 CEO 인베스터데이를 처음 시작했던 것은 2019년 2월. 그동안 주주와 자본시장을 상대로 브랜드 역사와 헤리티지(브랜드 유산) 등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측은 “전통의 완성차 업체로서 오랜 시간 자동차를 만들고 판매하며 축적해 온 여러 노하우와 고유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살리겠다"며 "이를 통해 유연하고 신속하게 전동화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더는 현대차가 자동차산업의 후발주자가 아닌 “전통의 완성차 업체”임을 스스로 강조하기 시작한 셈이다. 이런 브랜드 역사는 자본시장에서 '무형의 가치'로 통한다. 단순하게 "차 몇 대를 판매해 매출을 얼만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과 견줄 수 없는 자산이기도 하다.

브랜드 역사를 강조한 것은 테슬라를 포함해 중국의 신생 전기차 업체와의 차별화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하게 과거의 역사에 얽매이지 않고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쏟아부어 독자적인 노선과 기술력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공개했다.

현대차는 정몽구 명예회장 시절부터 유독 경쟁사와 협력에 인색해 왔다. 일본 인피니티가 독일 벤츠의 디젤 엔진을 얹고, 토요타가 BMW 기술로 고성능차를 개발하고 있으나 현대차는 늘 독자적이었다. 2001년 현대차-미쓰비시-크라이슬러가 2.0 엔진을 공동개발한 게 사실상 유일하다.

▲20일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장재훈 사장이 중장기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전동화 시대에서도 이런 전략과 현대차의 고집스러운 경영은 지속된다. 독자기술의 내재화 및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배터리를 거론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은 자동차 제조사가 쥐고 있다. 그러나 향후 배터리 확보가 전기차 시대의 관건으로 떠오르면 주도권은 자동차가 아닌 배터리 회사 쪽으로 기울어진다. 완성차 제조사가 앞다퉈 배터리 기업과 다양한 형태의 합작회사를 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이들(배터리 회사)에게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도 이날 공개했다.

현대차는 “남양연구소에 배터리 개발 전문 조직을 구성해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인재를 육성 중”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을 포함한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합작을 확대하는 동시에 차세대 배터리, 즉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다각적인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의미다.

배터리 기업만큼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할 수 없으나 기술의 내재화 및 자체 생산 비율을 높여서 배터리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어떻게 해서든 낮추겠다는 의지다.

브랜드 역량 강화에 이어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전기차 시대에서 기술 자립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것. 실제로 계열사는 현대모비스 역시 2021년 자동차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의 내재화 계획을 공언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향후 10년 동안 9조5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공언했다.

이처럼 브랜드 역량을 강화하고 독자적인 미래차 기술력과 독립성을 확보하는 한편, 앞서 일찌감치 2020년 천명했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도 구체화한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현대차는 앞으로도 미래 기술 투자를 비롯해 투자 전략과 수익 창출, 주주환원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지속 가능하고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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