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원대’ 역대급 엔화 하락…엔화 예금 매력도 ‘쑥’

입력 2023-06-13 19: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엔화 가격 8년 만에 역대 최저

(연합뉴스)
원·엔 환율이 910원대로 떨어지면서 엔화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외화 가격이 낮을 때 사서 가치가 오를 때 팔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쌀 때 미리 사두자”는 인식의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은행들은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한창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엔화 예금 잔액은 5월 말 기준 7259억 엔(약 6조61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5976억 엔(5조4473억 원)보다 1283억 엔(1조1694억 원) 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감소세를 보이던 엔화 예금은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최근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환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엔화 예금을 통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엔화는 8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뚫는 등 급락 추세다. 일본은행(BOJ)이 나홀로 통화 완화 정책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0월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들은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 정책을 펼쳤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하나은행 고시에 따르면 이날 3시 30분 기준 원·엔 환율은 911.38원이다. 전일보다 12.26원(1.33%) 하락했다. 올해 최고치를 찍었던 1004.17원(4월 26일 기준)보다 약 93원 떨어졌다.

엔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정부의 정책만으로는 엔화 가치가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원화도 현재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원·엔 환율이 오르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통장’을 이용하려면 은행별 상품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외화예금 통장은 원화 대신 외화를 통장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통장이다. 원화 통장과 마찬가지로 수시입출금 통장, 예·적금 통장이 있으며 최대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금리는 거의 붙지 않지만, 엔화 가치가 오를 때 통장에 있는 엔화를 팔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수수료 폭탄을 맞을 수 있다. 현재 시중은행의 엔화 환전 수수료율은 1.75% 수준이다. 환율 우대비율도 중요하다. 은행에 따라 1.5%가량의 인출 수수료가 붙기도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