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70억원 적자…계좌 수 늘어났지만 소액 거래 한계
라인증권은 지난해 기준 150만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의 금융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이 51%, 노무라홀딩스가 49%의 지분으로 2016년 라인증권을 설립했다. 라인증권은 내년 안에 증권 사업을 회사 분할 형태로 노무라증권에 이관하고 외환거래(FX)에 특화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주식 서비스 고객 계좌는 노무라증권으로 옮겨 계속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
라인증권은 낮은 거래 수수료로 고객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3월 마감한 2021 회계연도에 105억 엔(약 970억 원) 적자를 냈다. 라인증권은 당초 최소 투자 한도를 낮춰 투자 초보자들을 최대한 많이 모아 수익화할 계획이었다. 이에 계좌 수는 늘어났지만, 소액 거래가 많아 수수료 수익으로 운영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다.
그룹에서 사업이 중복되는 것을 해소할 목적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라인 모회사인 Z홀딩스는 2월 다른 자회사 야후를 포함해 3개사를 합병한다는 방침을 공표했다. Z홀딩스는 그룹 내 페이페이증권이 있어 라인증권과 사업이 중복됐다.
라인은 3월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공동으로 개업을 목표로 했던 ‘라인뱅크’ 설립 중지도 발표했다. 스마트폰 전문 은행으로서 젊은층을 끌어들일 목적이었지만, 시스템 개발이 차질을 빚고 경쟁 환경도 변화해 철수를 결정했다.
라인과 노무라홀딩스는 올해 봄 이후 물 밑에서 다른 증권사 등에 라인증권 매각도 제안했지만,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인수기업을 찾지 못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