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업 20곳 이상과 파트너링 미팅 진행 [바이오USA]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은 올해 9월 임상1상 IND 신청
코로나19 백신과 함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대상포진백신, 알츠하이머 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는 유바이오로직스가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미국 보스턴에서 최근 열린 바이오USA에서 만난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는 “RSV 백신은 올해 9월, 대상포진 백신은 올해 연말까지 임상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알츠하이머 백신은 동물실험에서 인지능 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구체적인 데이터가 쌓이면 임상 진입에 나설 것”이라고 소개했다.
회사는 2015년 콜레라 백신 ‘유비콜’을 성공적으로 출시한 뒤 다양한 백신 개발을 이어어고 있다. 독창적인 EuVCT(단백접합백신기술)를 기반으로 장티푸스, 폐렴구균, 수막구균 백신도 개발 중이다. 가장 빠른 건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다. 6월 말 임상 3상 중간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정부 과제로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을 한 기업은 우리가 유일하다. 접종을 완료하고 혈청분석 단계를 거쳐 6월 말 중간결과를 발표한다”고 말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대한 방향도 제시했다. 백 대표는 “좋은 기술이 있다고 자랑만 해서는 사업을 이어갈 수 없다. 객관적으로 입증된 자료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콜레라 백신 개발 때도 마찬가지였다. 임상 1상 당시엔 투자자들이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임상 3상 승인 뒤 여러 곳에서 투자를 받았다. 검증된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에서 허가받은 RSV 백신은 GSK의 ‘아렉스비(Arexvy)’와 화이자의 ‘아브리스보(Abrysvo)’ 두 개뿐이다. 100억 달러(약 13조 원) 시장규모로 예상돼 다수 제약사들이 도전하고 있다. 백 대표는 “우리가 개발중인 RSV 백신에 대해서도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큰 백신 업체에서는 다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성과도 꾸준하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GSK의 사포닌계 면역증강제 ‘QS21’의 안정적인 조달에 성공했다. QS21은 대상포진 단백질 항원백신에 세포성면역증강제로 혼합, 성인에서 90~95%의 예방효과를 조여 주목받은 싱그릭스 백신 성분이다. 다만, 통증이 심해 환자 편의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다. 백 대표는 “통증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낮은 QS21 비율로도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백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위탁생산(CMO) 분야로 사업 확장 계획도 밝혔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자체 CMO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제고해 올해 매출 100억 원 달성이 목표다. 백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 건설한 1000리터(ℓ) 생산시료 시설이 2개다. CMO 사업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스웨덴 등 해외 기업의 수탁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콜레라 백신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바이오USA에서 독자적 백신 제조 기술과 제품, 플랫폼을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를 찾았다. 백 대표는 “행사장에서만 20곳 이상과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다. 씨앗은 충분히 뿌렸다. 관심 있는 업체를 많이 만났다.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조만간 큰 물고기 하나 걸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