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현장 방문…달라진 K-제약바이오 위상 실감
“끊임없이 소통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지속적인 혁신과 협력으로 제약주권 확립과 제약강국 실현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올해 3월 취임한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의 각오다.
11일 취임 100일이 된 노 회장은 그동안 국내외 업계와 정부, 연구기관 등을 만나면서 다양한 대외 활동을 펼쳐왔다.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행사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참가해 노 회장은 K-제약·바이오 알리기에 힘을 보탰다.
제약바이오협회는 행사에서 ‘제약강국 실현을 통한 국민건강과 국가경제 선도’ 비전을 제시하고, 제약주권 확립과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였다. 케임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CIC), 매사추세츠공대 ILP(Industrial Liaison Program), 랩센트럴(Lab Central) 등 여러 기관과 벤처·연구소·기업과의 네트워크 확대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노 회장은 8일(현지시간) 바이오USA 현장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보스턴 혁신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미국 현지 진출 기업과 기관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 네트워킹을 추진했다. 또 협회의 대미국 사업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행사를 통해 노 회장은 달라진 K-제약·바이오의 글로벌 위상을 실감했다고 했다. 그는 “7일 하루동안 기업과 한국관 등 부스를 둘러봤는데 현장 열기가 매우 뜨거웠고,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해외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글로벌 빅파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K-제약·바이오의 위상에 자부심이 들었다”고 감탄했다.
바이오USA와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인 보스턴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CIC) 등의 바이오 생태계를 살핀 결과 깨달은 것도 있다. 노 회장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차별화를 위해 더 많은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노 회장은 국내 기업들도 신약개발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빅파마만 신약개발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소기업 등 최초 등단기업이 허가신약의 38%를 점유하고 있다. 희귀질환, 면역항암제, 항체기반 치료제 등을 최초 등단 전략으로 삼았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도 기회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초기 기술수출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허가를 노릴 수 있고, 글로벌 기업을 따라잡을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약강국 도약을 위한 정부의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정책에 호응해 협회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올해 3월 정부는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2023~2027년)에서 △글로벌 6대 제약 강국 도약 △블록버스터급(연 매출 1조 원 이상) 신약 2개 창출 △글로벌 50대 제약사 3개 배출 등의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노 회장은 3월 말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전폭적이고 강력한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기조에 산업계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산업계는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 국가 도약을 위한 국민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성과로 화답하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
또 8일 바이오USA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회장은 “정부가 제시한 목표인 ‘2027년 글로벌 6대 제약·바이오 강국 달성’을 위해 협회 차원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노 회장은 정부와 파트너십으로 산업 육성지원 정책을 조율하고, 산업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발굴해 개선하겠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노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이 주목받는 시점에 협회장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민관의 유기적 협력을 기반으로 국민건강을 향상시키고 산업 성장을 도모하는 조정자로서의 소임에 역점을 두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