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집값, 홍콩 제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1위

입력 2023-06-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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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싱가포르 주택 중간값 약 16억 원
홍콩·시드니·멜버른이 뒤를 이어
“홍콩 집값 하락 원인은 금리 상승”

▲지난해 8월 1일 싱가포르에 있는 고품질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피나클)’의 모습이 보인다. 싱가포르/뉴시스
싱가포르의 집값이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태평양 1위로 올라섰다고 CNBC방송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적인 도시부동산 연구단체인 도시토지연구소(ULI)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의 개인 주택 중간값은 전년 대비 8% 이상 오른 120만 달러(약 15억9000만 원)를 기록했다. 홍콩은 116만 달러였다. 그 뒤로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이 각각 98만 달러, 72만 달러로 집계됐다.

싱가포르의 개인 임대 주택 월 임대료는 2600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0% 가까이 인상된 수치다.

ULI는 아시아·태평양 45개 도시의 정부 통계를 바탕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ULI는 싱가포르의 집값 상승 원인으로 이민자 증가, 건물 완공 속도 둔화, 다세대 주택에서 더 넓은 공간으로 이사하는 젊은 전문직 종사자 증가 등을 꼽았다.

ULI는 또 “지난해 홍콩의 집값이 크게 하락했다”며 “홍콩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상승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이 5월 초 기준금리를 5%에서 5.25%로 인상하자 홍콩 중앙은행인 홍콩금융관리국(HKMA)도 기준금리를 5.25%에서 5.5%로 높였다.

지난해 10월 홍콩의 주택 가격은 금리 인상으로 대출 비용이 상승하면서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ULI는 “인구 순유출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낙관적이지 않은 전망 때문에 홍콩 집값이 2021년 127만 달러에서 지난해 116만 달러로 8.7%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호주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해서는 지방으로의 이주 증가와 1년 새 11번의 금리 인상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시드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집값이 약 30% 폭등했다가 호주 중앙은행(RBA)이 금리 인상에 나서자 가장 빠르게 하락했던 곳이다.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싸지만, 주택 자가 보유율은 89.3%로 가장 높다. 싱가포르 국민의 약 80%는 주택개발청(HDB)이 공급하는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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