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기요 GCCA 회장 “재활용 용지로 만든 내 명함, 쓰레기인가?”

입력 2023-05-31 09:00수정 2023-05-31 18:3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토마스 기요 글로벌시멘트콘크리트협회(GCCA) 회장이 지난 24일 영국 런던의 힐튼 런던 패딩턴 호텔에서 열린 순환자원 시멘트 관련 간담회에서 유럽 순환자원 시멘트 산업의 동향과 관련 기술 등을 설명하고 있다. 김동효 기자 sorahosi@

“재활용 용지로 만든 내 명함이 쓰레기인가, 재활용 철강으로 만들어진 차는 쓰레기 차인가?”

토마스 기요(Thomas Guillot) 글로벌시멘트콘크리트협회(GCCA) 회장은 지난 24일 영국 런던의 힐튼 런던 패딩턴 호텔에서 열린 순환자원 시멘트 관련 간담회에서 이같이 반문하며 순환경제를 위해 대체연료 사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요 회장은 ‘저탄소 콘크리트로 어떻게 이행하느냐’에 대한 문제에 대해 “각 정부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판도가 바뀌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궁극적인 넷제로(Net-ZERO)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건축 디자인의 저탄소 콘크리트 승인, 다양한 탄소포집 기술 개발과 발전 등 각 국의 다양한 노력이 더해져 순환경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체연료 사용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활용 용지로 만든 제 명함은 쓰레기인가?, 재활용 철강으로 만든 차가 쓰레기차인가?. 순환경제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것이 시멘트다. 폐기물이 사용됐다고 해서 쓰레기 시멘트라고 부르는 건 잘 봐줘야 무지의 소산”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폐기물이 가진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해 콘크리트를 만들 수 있을 때 순환경제에 이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어 “독일은 화석연료를 대체에너지로 전환한 비율이 낮지 않다. 독일 국민이 쓰레기 시멘트로 지어진 집에 사는 사람으로 여겨지나?”라고 꼬집었다.

▲피터 호디노트 전 유럽시멘트협회장이 지난 24일 영국 런던의 힐튼 런던 패딩턴 호텔에서 열린 순환자원 시멘트 관련 간담회에서 유럽 순환자원 시멘트 산업의 동향과 한국 시멘트 산업의 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김동효 기자 sorahosi@

피터 호디노트 전 유럽시멘트협회장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기요 회장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그는 라파즈시멘트사 에너지 및 전략소싱 부문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유럽과 한국의 시멘트산업간 가교역할을 하는 등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로 알려져 있다.

호디노트 전 유럽시멘트협회장은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순환자원 시멘트의 유해성 논란과 관련해 “기술적으로 우려할 이유가 없다”며 “소성로 온도는 화산 분출에 비유할만한 1450도의 높은 온도”라고 설명했다.

고온의 열이 분자적으로 모든 것을 파괴해 사실상 마지막 단계 물질은 유해 폐기물로 보기 어렵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시멘트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모든 연료의 절반 가량은 순환자원 재활용에서 나온다”며 “대체연료를 활용해 생산된 시멘트는 주택, 건물 등에 사용하는 콘크리트를 만들 때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대체연료를 이용해 만든 시멘트와 유연탄으로 제조한 시멘트의 품질 격차 역시 거의 없다고 전했다.

특히 순환자원을 통한 순환경제에서 유럽의 접근방식은 ‘경제적인 인센티브’인 점을 강조했다. 예를 들면 매립세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독일을 제외한 유럽 국가 가정에서 나오는 페기물을 매립하는 비용은 톤당 120유로다. 그는 “120유로를 아껴 100유로를 시멘트 회사 등에 지급할수 있다”며 “독일은 한발 더 나아가서 매립 자체를 금지했다. 유럽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이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멘트 업계와 소각로 업계간 갈등에 대해선 시멘트 공정의 안전성에 손을 들었다. 호디노트 전 협회장은 “통상 소각로의 낮은 온도와 시멘트사의 킬른 내부 초고온 연소 사이에 기술적인 차이가 있다”며 “(킬른의) 연소 온도와 체류 시간 모두 소각로보다 훨씬 높다. 완전 연소시 유해물질이 제거되고, 미량의 재는 원료가 돼 클링커에 안전하게 고형화 된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