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26일 귀국 후쿠시마 시찰단에 “몰래‧도둑 시찰“...與 “무책임한 비판”

입력 2023-05-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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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국민서명운동 발대식에서 시민들의 서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에 결과 보고를 촉구하며 오염수 공세 수위를 높였다. 당은 오염수 해양 투기와 수산물 수입 반대 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여는 등 장외 투쟁에도 힘을 실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지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오염수 시찰단에 “예상대로 아무 성과 없이 오늘 귀국한다”며 “몰래 시찰, 도둑 시찰로 국민 불신과 불안 해소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쿠시마 시찰단은 이날 오후 5박 6일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이 대표는 “애초부터 검증 의지는 없고, 오로지 들러리 선다는, 일본의 방패막이가 되겠다는 의지밖에 없었던 것 같다”며 “대통령실은 오히려 오염수보다 더한 것들이 방출됐지만 우리 해안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일본의 역성을 들었다. 일본 총리실 서울 출장소 같은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면죄부 시찰단 파견으로 방사능 수산물 수입 재개 압박이란 또 하나의 혹을 달았다”며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대통령이 직접 어떤 경우에도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재개하지 않는다고 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은 국회 결과 보고도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국회에 시찰 결과를 보고하길 바란다”며 “빈통 시찰이라도 반드시 제출하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결과 보고서에 투명성과 과학성, 객관성만 담아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결과 보고서에 정부 입김이 담겨선 안 된다”고도 했다.

또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된 국회 모든 상임위원회를 가동하도록 여당과 협의할 계획”이라며 “상임위 별로 시찰단 보고서를 종합 검증하고 국민에게도 공개하겠다. 필요하면 긴급 현안질의 위한 본회의 개최도 검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와 더불어 잠정 조치 청구를 당장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국민서명운동 발대식을 열며 장외 투쟁에도 재시동을 걸었다. 당은 권역별로도 발대식을 잇따라 열고, 온·오프라인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다음달 3일에는 부산에서 부‧울‧경 합동 서명운동과 오염수 방류 반대 장외 집회를 연다.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당은 기존 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회 및 당 사무처를 합동한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저지 종합 대책단’도 꾸려, 오염수 방류 관련 규탄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결과도 나오기 전에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합리적 대책을 내놓지도 못하면서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는 식의 무책임한 비난만 퍼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도 “궁지에 몰리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하는 그런 무책임한 선동으로 국민을 불안케 하고 사회를 혼란케 하는 못된 행태는 이제 그만 멈추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 대다수도 시찰단 실효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22일부터 24일까지 10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1.7%가 후쿠시마 시찰단의 결과를 ‘신뢰 못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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