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20년부터 마이크론 구매 크게 줄여…자국·한국산 대체”

입력 2023-05-2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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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100건 넘는 중국 정부 공공입찰 분석
“대부분 중국산이 대체, 한국산은 보완 역할”
대체 부족한 인텔, 엔비디아, 델은 여전히 구매
미ㆍ중 상무부 수장, 25일 워싱턴D.C.서 회담 예정

▲스마트폰 화면에 마이크론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단하기로 한 중국 정부가 이미 3년 전부터 관련 구매를 축소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100건 넘는 중국 정부의 공공입찰을 분석한 결과 중국 정부는 세금 시스템과 감시 네트워크 등에 사용하기 위해 마이크론 반도체 구매를 정기적으로 요청했지만, 2020년부터 요청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대신 빈자리를 자국산이나 한국산으로 채웠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마이크론 물량 대부분은 화웨이와 인스퍼, 유니뷰를 포함한 자국 기업으로 이동했다”며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만든 반도체도 대규모 정부 계약에 포함됐지만, 중국 제품을 보완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근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있어 진전을 보인 덕분에 규제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를 쉽게 겨냥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중국 싱크탱크 콘퍼런스보드 차이나센터의 알프레도 몬투파-헬루 센터장은 “(중국에 필요한) 반도체 대부분은 중국산 대체품으로 충족할 수 있고 그러지 않더라도 중국엔 반도체를 조달할 다른 외국 기업들이 있다”며 “이런 이유로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제재는 중국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대체품이 부족한 인텔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델 서버 등은 중국 정부가 여전히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제품은 중국 시스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한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25일 워싱턴D.C.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양국의 첫 장관급 회담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이 관계를 회복할 희미한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이번 회담이 이들에게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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