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부동산?”…금융권 기업 ‘리츠’ 쟁이는 까닭

입력 2023-05-2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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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투자 나선 기관투자자 안정적인 대기업 스폰서 리츠 ‘인기’

올해 금융권 기업들이 리츠(REITs)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자금조달 우려가 완화한 데다, 안정적인 배당금 등의 장점으로 대기업 스폰서 리츠가 크게 인기를 끄는 분위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교보생명, 이지스자산운용 등 금융권 기업들이 리츠 투자에 한창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8일 한화리츠 지분을 7만2593주 추가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지분 보유비중도 15.88%에서 15.98%로 확대됐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화리츠의 유가증권시장 공모에 투자해 12%가 넘는 지분을 취득한 후에도 꾸준히 투자해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SK리츠에도 투자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SK리츠의 지분을 5.05%에서 9.80%로 크게 늘리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리츠가 부동산 시장 상황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고 보며, 향후 금리 하락이 리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통투자를 넘어 대체투자 영역에서도 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한화리츠와 삼성FN리츠의 지분을 각각 5.67%, 6.47% 가지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월 NH프라임리츠의 지분을 6.03%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3월에는 SK리츠의 지분을 기존 6.06%에서 7.97%로 늘렸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은 스폰서 리츠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스폰서 리츠는 주로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오피스 자산을 보유해,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공실률 부담이 적고 안정적이어서다.

한화리츠 관계자는 “초기에 싱가포르 자금이 많이 들어왔는데, 이쪽은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때 들어왔다가 상장 후 무조건 매도하는 단기투자 전략”이라며 “초반에 들어온 해외 자금은 주로 엑시트했고, 그 자리를 국내 기관이 많이 채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화리츠와 계속 연락했던 기관들은 약속했던 대로 많이 들어오는 상황”이라며 “퇴직 상품 등에서 리츠를 선호하다 보니 기관별로 그런 물량에 대해 일정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상장 리츠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조작 의혹 사태 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배당주인 리츠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이달 들어 5.75% 올랐다. 같은 기간 KRX 인프라 지수도 4.6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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