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은 1조2411억으로 전년 대비 감소…KT 실적악화 영향
KT, 지난해 말부터 6개월간 경영 공백…주요 사업 차질 발생
7월 차기대표 선임때까지 이어질 우려 “경영 정상화 서둘러야”
최고경영자(CEO)부재에 따른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KT가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6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 1분기 수익성은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약 22% 급감했다.
KT클라우드는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로 역대 최대 규모인 6000억 원을 IMM크레딧앤솔루션(ICS)으로부터 투자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KT클라우드는 이날 투자 유치에 따른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 이사회 결정에 따라 주식 265만6808주를 발행한다. KT클라우드는 AI 클라우드를 비롯한 클라우드 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향후 3∼5년 내 100MW(메가와트) 이상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공급하고 2026년 매출 2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당초 KT클라우드는 지난해 12월 투자 유치를 위한 본입찰을 실시하고 IMM CS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올 초 자금 납입까지 끝낸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CEO 공백 사태가 이어지면서 신규 이사회 구성까지 늦어져 투자 유치가 지연됐다.
CEO 공백으로 수익성도 악화일로다. 1분기 매출액이 2.6% 성장하며 6조4437억 원을 달성하긴 했지만 영업이익 하락 폭이 커 성적표가 빛이 바랬다. KT 측은 영업이익 하락 원인으로 마포 솔루션 센터 매각 746억 원 등 부동산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기저 효과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물가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며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경영진 공백으로 인한 사업 지연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KT는 지난해 12월부터 차기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정부가 정치권이 개입하며 관치 논란에 휩싸였다. 3월 말 주총을 통해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긴 했지만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방편일 뿐, 주요 경영에 대해서는 아직 곳곳에 공백이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KT의 대표이사 공백 기간이 6개월 가량 이어지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정치권의 입김이 강해지고, 최종 결정권자인 대표이사의 권한이 약화된 만큼 차기 대표 선임때까지 실적 하락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KT는 지난달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개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에 착수한 상태다. 이후 오는 7월까지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를 결정해 경영 정상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진 KT CFO는 “KT는 인플레이션과 성장을 위한 투자비용 증가에도 견고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매출 성장을 이끌어 냈다”며 “지배구조 분야에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선진 지배구조 체계 구축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