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에서도 ‘녹내장’ 환자 증가…주기적 검진 필요

입력 2023-05-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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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근시 경우 녹내장 발생 가능성 커

▲30대 여성이 안저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김안과병원)

노화로 인한 안질환으로 알려진 ‘녹내장’이 젊은 연령대에서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는 증상 자각이 어려운 만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 수는 2018년 5만2557명에서 2021년 5만6032명으로 증가세다. 전체 녹내장 환자 중 20~30대 비중은 10%를 차지한다.

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그 결과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게 된다. 보통 눈의 노화와 안압 상승이 함께 오며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지기 쉽다. 그러나 20~30대 젊은 층에서 나타나는 녹내장은 고도근시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고도근시 환자의 경우 안구 앞뒤 길이가 정상 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길어 눈을 지지하는 구조물들의 두께가 얇고 힘도 약해 시신경 손상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과도한 영상기기 사용 등 환경 변화는 젊은 고도근시 환자의 증가로 이어지는데 고도근시 환자는 녹내장에도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고도근시가 있는 눈과 정시인 눈의 시신경유두 모양을 비교했을 때, 근시가 없는 눈은 동그란 도넛 모양을 하고 있다. 반면, 고도근시가 있는 눈은 타원형으로 찌그러져 있고, 방향도 뒤틀려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시신경이 손상돼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고도근시 환자는 정상인보다 망막도 약한 경우가 많아 근시성 황반변성, 망막열공, 망막박리와 같은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녹내장은 대부분 초기에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특히 국내는 안압이 높지 않은 녹내장 환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환자가 자각하지 못해 내원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녹내장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할 수 없다. 녹내장 치료는 완치가 아닌 시야 결손의 진행을 늦추고 실명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조기 발견을 위해 주기적으로 안압, 안저 검사 등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녹내장학회에서 추천하는 나이별 검진 주기는 40세 미만은 3~4년, 40세 이상 60세 미만은 2~3년, 60세 이상은 1~2년이다.

정종진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장은 “젊을수록 눈 관리에 소홀하기 쉽지만, 일반 건강검진에는 안저검사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꽤 진행된 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녹내장은 발견 시기와 대처 방법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다르므로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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