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아닌데 왜?…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하는 北 유튜버

입력 2023-04-2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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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튜버 연미. 출처=빌리빌리 캡처
중국 관광객 홍보를 위해 영상을 찍은 북한 유튜버 ‘연미’가 우리 고유음식 김치를 중국식 채소 절임인 파오차이로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중국판 유튜브 빌리빌리와 중국판 틱톡 더우인의 북한 공식 계정에 ‘누나가 평양의 봄을 보여줄게’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북한은 체제 선전, 대외 홍보를 위해 ‘연미’를 전면에 내세웠다.

분홍색 투피스를 입고 영상에 등장한 연미는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미소를 보였다. 그는 “평양을 사랑하고 평양이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지난 11일 공개된 ‘북한 소녀 전통 만두 만들기. 맛있는 요리법 공유’ 영상에서는 직접 요리를 하기도 했다.

문제의 ‘차오파이’ 발언은 이 요리 영상에서 나왔다.

▲북한 유튜버 연미가 겉절이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소개하는 장면. 출처=빌리빌리 캡처
연미는 유창한 중국어로 겉절이 김치를 소개하면서 “김치는 독특한 전통음식이다. 조선인들은 김치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언급했고 만두도 중국식 표현인 ‘자오즈’라고 말했다.

파오차이는 중국식 절임 채소로 일부 중국인들은 한국의 김치가 자국 파오차이에서 유래됐으며 김치의 종주국은 중국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절임 채소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았다며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고 억지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는 절임의 원료와 방식에서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중국과 한국의 절임원이 전혀 다르기에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 중국이 후한 말기 채소절임 기술을 한국에 전해줬다는 주장도 입증할 근거가 없다”며 “중국의 파오차이는 채소절임 단계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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