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도 챗GPT 쓴다… 가장 유용한 기능은 바로 '이것'

입력 2023-04-24 16:00수정 2023-04-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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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인공지능 챗GPT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경험담을 밝혔다. 이 총재가 자주 사용하는 건 영어로 된 연설문 등을 수정하는 용도다.

이창용 총재는 24일 한은 본부 재입주를 기념해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챗GPT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영문을 이용해서 기고문이나 연설문 등을 쓸 때 아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맥에 맞게 영어로 글을 쓴 후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게 해줘', '30% 짧게 줄여줘' 등을 입력하면 잘 바꿔준다"며 "또 예전같으면 어떤 영어 단어를 어떻게 선택할 지 고민했을 텐데, GPT가 세련된 단어를 선택해 준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최근 참석한 G20 중앙은행총재 회의의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피크라는 생각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며 "캐나다나 호주, 우리나라는 금리를 어느정도 동결해 놓고 미래 상황을 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미 연준이나 유럽연합은 현재 금융안정 문제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건데, 한두 번 정도 더 금리를 올리지 않겠냐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정부와의 폴리시믹스(정책 조합)을 강조하다 보니 한은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정부랑 일하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함께하면서 우리 의견을 얘기해서 이끌어 갈 수도 있다. 비둘기파가 돼야 할 때는 비둘기파가 되고, 매파가 돼할 때는 매파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은 직원들이 정부랑 일하면 비둘기파가 되고 정부에 끌려다닌다는 프레임에서 이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한미 통화스왑 관련 질문에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 얘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나라는 현재 채권국으로, (통화스와프가) 현재 우리에게 왜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계속 이런(통화스와프 체결) 얘기를 하면 밖에서 볼 때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앞으로 통화정책 외에 재정정책이나 구조개혁같이 국가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에 한은이 앞장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총재는 "중장기 문제나 우리나라의 구조적인 문제를 위한 연구를 더욱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는 인플레이션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그쪽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 열리는 노동시장 세미나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한은이 제시하는 주제가 훨씬 다양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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