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G7이 수출 금지하면 흑해 곡물 협정도 없어”

입력 2023-04-2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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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최측근 메드베데프 경고
“일부 상품 수출 금지도 고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인 수출 금지를 논의 중인 가운데,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 중단 카드를 꺼내 들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자신의 텔레그램에 “G7이 대러 수출을 전면 금지한다면 우린 우크라이나가 흑해 항구에서 곡물을 선적하도록 허용한 협정을 철회함으로써 보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일부 상품에 대한 수출 금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대통령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대통령 시절에도 푸틴의 꼭두각시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엔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선동적인 발언을 내뱉는 것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인다. 이틀 전엔 자신의 트위터에 “독일 국방장관이 우리 영토에서의 군사작전에 대해 언급했다”며 “러시아를 공격하려는 독일군은 베를린에서 우리 군의 행진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번 주 뉴욕을 방문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곡물 협정을 논할 것으로 예측됐다”며 “그러나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발언은 협정이 지속하는 데 있어 또 다른 장애물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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