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빈방미 野 동행 무산… 野“쌍특검 우선”

입력 2023-04-2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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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의회외교포럼 공동회장인 변재일 의원에만 제안
쌍특검 본회의 27일·원내대표 선거 28일…방미 24~30일
"IRA 등 역할 하려 했지만 당 입장이 우선일 수밖에"
"다른 의원에 제안도 없었지만, 누구도 나서기 어려워"
"대통령 순방서 야당 의원 할 수 있는 역할 크지도 않아"
대통령실, 말 아끼며 "꼭 데려가겠다는 건 아니었다"
6일 의원 동행 밝힐 때는 "야당 의원도 포함돼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주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방문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동행시킨다는 계획이 무산됐다. 민주당 측에서 거부한 것으로 21일 파악됐다.

민주당 측에 따르면 용산 대통령실은 변재일 민주당 의원에게만 동행을 제안했다. 변 의원이 한미의회외교포럼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굵직한 일정들이 이어지면서 변 의원이 동행을 거부했다. 변 의원이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원내대표 선거가 내달 2일에서 이달 28일로 당겨졌고, 민주당이 추진하는 50억 클럽과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쌍특검) 법안이 27일 본회의에 오를 예정이라서다. 윤 대통령 국빈방미 기간은 24~30일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대통령실에서 변 의원에게만 동행을 제안했고, 당 차원에서도 국익을 위해선 협조한다는 입장이라 동행해서 IRA(미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통상 부문에서 역할을 하려 했었다”며 “그런데 원내대표 선거가 28일로 앞당겨지고 쌍특검을 처리하는 본회의도 27일에 열리게 돼서 개별의원으로선 당의 입장이 우선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애초 대통령실이 변 의원에게만 동행을 제안했기에 대안이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윤석열 정부에 맞서는 쌍특검 통과에 당력을 기울이고 있는 탓에 민주당 의원들 모두 동행에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변 의원 외에 다른 의원들에게는 제안도 오지 않았고, 지금 상황에서 어느 의원도 동행하려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야당 의원이 대통령 순방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크지도 않기에 당에서 할 일이 우선”이라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여태 야당 의원 동행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야당 의원 동행이 무산됐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며 “대통령실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야당 의원을 꼭 데려가겠다고 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6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방미에는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국회의원들도 간다”고 밝혔고, 그 직후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그 안에는 야당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부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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