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는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늘면서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코스피는 15% 이상 올랐고 코스닥은 34%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S&P500지수가 8%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오름세다. 코스피는 9월 저점 대비 19% 오른 상태다.
한편 블룸버그 분석 결과 코스피와 코스닥의 일일 평균 공매도 거래량이 이달 들어 이전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증시 강세 속 공매도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한국 증시가 거품인지 아닌지 시장이 엇갈린 판단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달튼인베스트먼트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림은 “세계 경제가 둔화하고 있는데 한국 증시가 강세라는 건 놀라운 일”이라면서도 “거품인지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올해 개미들은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리튬 사업 전망 기대감에 포스코 주식을 쓸어담았다. 이날 기준 순매수 규모는 29억 달러에 달했다. 올 들어 주식이 50% 상승했는데 이달 공매도 거래량 역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 공매도 거래량이 가장 큰 종목 역시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다. 올해 들어 각각 200%, 500% 급등했다.
코스피 공매도 거래에 뛰어든 투자자 대부분은 외국인이었다. 다만 이들은 한국 증시가 최근 저점에서 20% 상승하는 데 일조한 매수자이기도 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글로벌 펀드들은 지난 3년간 매도를 이어오다가 올 들어 약 60억 달러어치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