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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 통상 쌀과 도자기 같은 특산품을 떠올리게 하는 이 지역에 최근 MZ세대의 방문이 유독 잦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누적 게시물만 10만7000여건. 크리스마스 주말 이틀 방문객이 약 3만 명에 육박하는 곳. 이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힙플레이스(hip place, 개성 있는 명소), ‘시몬스 테라스’다.
2018년 이천 모가면에 조성된 시몬스 테라스는 아트 전시관인 ‘라운지’, 브랜드 뮤지엄 ‘헤리티지 앨리’, 체험 공간 ‘매트리스 랩’, 시몬스 전 제품을 한 자리에 전시한 ‘테라스스토어’, 뷰티레스트 블랙쇼룸인 ‘호텔’, 식료품 편집숍 ‘퍼블릭마켓’ 등으로 구성된다. 복합문화공간이자 ‘잠’에 대한 시몬스의 고민과 연구의 흔적이 엿보이는 공간이다.
헤리티지 엘리는 창업자 젤 몬시몬스의 창립 초기 침대 공방인 아뜰리에가 전시돼 있다. 시몬스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영상 기록과 잡지, 100년이 넘은 초창기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 시몬스 침대 제작에 활용된 바늘과 재봉틀, 천 등 옛 도구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퀸’과 ‘킹’등 지금의 침대 사이즈 개념을 처음으로 고안해 낸 게 시몬스인 것도 확인할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침대 문화 및 역사 교육에도 손색이 없다. 뷰티레스트블랙 라인이 전시된 쇼룸 호텔앞은 겨울이면 초대형 트리 전시와 일루미네이션 점등 행사가 열린다. 연말감성 인생샷을 남기려는 젊은이들이 몰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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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옆에는 퍼블릭마켓이 자리잡고 있다. 퍼블릭마켓은 시몬스가 대전의 인기 식료품 편집숍인 퍼블릭마켓과 손잡고 문을 연 식료품 편집숍이다. 예산 유기농 와일드 루꼴라와 멜론 등 충청도에서 나고 자란 농·특산품을 선보인다. 시몬스 테라스에선 ‘파머스마켓’같은 지역 상생 직거래장터도 열린다. 파머스마켓은 이천지역 농가가 재배한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장터다. 이 맘때면 퍼블릭마켓 앞 작은 공원에 꽃나무가 활짝 피어 봄기운을 느끼려는 무리들로 채워진다. 시몬스 측은 “시몬스 테라스는 시몬스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지만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을 위한 ESG 산실”이라고 강조했다. 시몬스 테라스는 2018년 오픈 뒤 4년만인 작년 9월 누적 방문객 수 60만 명을 돌파했다.
시몬스 테라스에선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비주얼 아티스트 ‘장 줄리앙‘의 그림을 곳곳에서 찾는 재미가 있다. 장 줄리앙은 2018년 9월 시몬스 테라스 오픈에 맞춰 테라스에서 전시를 진행했다. 2층 해리티지 앨리 아카이브존 내 부엉이 일러스트 2점, 1층 매트리스랩에서 지하 1층 테라스 매장으로 연결되는 곳에 그려진 강아지 일러스트 , 지하 1층 시몬스 테라스 스토어 엘리베이터 도어 위에 1점 등 총 8점이 숨겨져 있다. 시몬스 측은 “장 줄리앙의 DDP 개인전 종료 후 경주에서 전개되고 있는데 경주 방문이 어려운 팬이나 장 줄리앙의 또 다른 작품을 감상하고 싶은 이들이 시몬스 테라스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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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북유럽풍 건물이 모인 테라스에서 조금 더 발길을 옮기면 시몬스 침대의 심장인 '시몬스 팩토리움'이 나온다. 붉은색 벽돌에 흰색의 ’SIMMONS‘가 큼지막하게 씌어진 거대한 팩토리움은 2017년 7만4505㎡(2만2538평) 규모로 조성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수면 연구개발(R&D) 시설과 자체 생산라인이 갖춰져 있다.
롤링 테스트기를 비롯해 낙하충격측정기, 프레임내구성 시험기, 라돈 측정, 수면자 뇌파 측정, 매트리스 경도 테스트 등 다양한 장비들이 갖춰져 있다. 롤링 테스트는 최대 140kg 무게의 6각 원통형 롤러가 분당 15회 속도로 10만 번 이상 구른다. 시몬스의 매트리스 제품은 이 곳에서 원단과 스프링 등 내구성 테스트를 거친 뒤 세상에 나온다. 특히 시몬스는 5년 전 '라돈침대 사태' 이후 국내 업계에서 유일하게 라돈안전제품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건물 2층 전망타워에선 통유리창으로 시몬스의 침대 생산공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환기 시스템으로 먼지날림이 거의 없는 이 곳에선 하루 평균 600~700개의 매트리스가 생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