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성 중구청장 “옛것과 도시문화 어우러진 '한양도성 성곽길' 체험하세요”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역사여행
안내지도 제작·스탬프투어 진행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11일 한양도성 남산구간 성곽길 프레스 투어를 통해 “성곽길에 쌓인 돌들은 자세히 보면 다 다르게 생겼다”며 “돌을 쌓은 사람에 따라 크고 작은 돌들이 다양하게 얽혔고, 어떤 돌은 군인이 개보수해 정형화된 상태로 남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성곽길을 거닐며 옛것과 도시 문화가 어우러지는 체험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양도성은 1396년부터 축조된 조선 시대의 수도 한양의 성곽을 의미한다. 성곽은 수도의 경계를 표시하고, 외부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지어졌으며 전체 길이가 약 18.6㎞에 달한다. 특히 한양도성은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의 능선을 따라 축조됐으며, 성의 안과 밖을 연결하기 위해 4대문(숙정문·흥인지문·숭례문·돈의문)과 4소문(혜화문·광희문·소의문·창의문)을 뒀다.
중구는 지난달부터 문화해설사와 함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9개의 문화해설 도보 탐방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한양도성 남산구간은 광희문에서 숭례문까지 거닐며 선조들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이날 방문한 한양도성 남산구간 성곽길에서는 산자락 따라 핀 꽃을 감상할 수 있고, 언덕을 오를수록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여다보이는 풍경을 만나볼 수 있었다. 한양도성의 성벽에는 드문드문 글자들이 새겨진 성돌인 ‘각자성석’도 발견할 수 있었다. 각자성석에는 돌을 쌓은 사람과 날짜, 담당 군현, 축성구간을 새겨 놓았다.
김종대 문화해설사는 “한양도성 축성공사는 1396년 1월 9일 시작해 전국적으로 총 11만 8000명이 동원되며 49일 만에 끝났다”며 “높고 험한 산지에는 돌을 쌓고 평지는 흙으로 쌓으며 빚어진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제대로 된 보수도 없고 밥도 챙겨주지 않아 870명 정도 목숨을 잃었다는 사연도 전해진다”고 말했다.
한양도성 남산구간의 문화해설 탐방 프로그램을 다녀간 탐방객의 수는 2021년 87명에서 2022년 422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구는 올 3월부터 한양도성 남산구간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위해 스탬프투어 관광 안내 지도를 새로 제작했다. 지도는 서울 곳곳의 관광안내소, 숭례문 관리소, 한양도성 박물관 등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구는 관람객들이 한양도성 완주를 기념하는 배지를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스탬프투어 내 지도에서 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 자리에 스탬프를 찍고, 지정장소 4곳에서 인증사진을 찍어 내면 배지와 함께 완주 인증서도 발급받을 수 있다.
김 구청장은 “7년째 거주하는 다산동 주민으로서 이곳은 걸을 때마다 공기도 맑고 뷰도 멋진 좋은 곳”이라며 “외국인들이 구청에 성곽을 배경으로 행사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산동의 가장 큰 숙제는 주차인데, 주차 공간도 개발하면서 관광도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