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20여 곳 참여…단독부스·한국관 등 꾸려
국내 20여 개 기업들이 세계 에듀테크 무대 ‘Bett Show 2023’에 출사표를 던졌다. 비교적 규모가 있는 곳들은 개별 부스를 마련했으나 나머지는 한국관을 통해 에듀테크 기술을 자랑했다. 이날 참가한 일부 교육업체들은 "국내 에듀테크 산업 시장의 현실이 아쉽다"고 전하기도 했다.
29일(현지시각) 벳쇼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과학기기공업협동조합,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한국관’을 통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박람회 참가 및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한국관에 참여한 일부 교육업체 대표들은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벳쇼에 계속해서 참가해야 기업을 알리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영어 읽기 프로그램을 개발한 아이포트폴리오의 김성윤 대표는 “회사입장에서 벳쇼에 계속 얼굴을 들이밀고 알리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했다.
스타트업의 참여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코딩·소프트웨어 교육업체인 다비다의 이은승 대표는 “해외에서는 스타트업인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으면 기회를 얻을 수 있는데 국내는 힘들다”며 “대기업 장벽이 높지만 (정부가) 디지털 교육 전환에 스타트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에듀테크를 확산하기 위해 지금의 한국 교육 및 평가 시스템이 혁신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성공해 해외 가져나 오는 건 (해외) 교육 분야에선 통하지 않는다”며 “한국의 교육열은 본받고 싶을 순 있어도, 한국의 관리형·자기 주도적 교육 시스템을 수출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어는 외국어로서 교과서로 가르치는 게 아니다. (실제로) 영어를 교과서로 가르치는 나라는 얼마 되지 않는다”라면서 “우리는 리딩으로 하는 교육 시스템이기 때문에 한국화할수록 갖고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에듀테크 관련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에듀테크’라고 하면 사교육 시장에서 활용되는 디바이스(기기)라는 인식이 자리잡혀 있다”라면서 “영국은 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구매하고 학교가 ‘에듀테크’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상윤 차관은 이날 벳쇼에 참석해 키건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장 차관은 “한국도 디지털 교육 대전환을 위해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교사의 역할 변화, 디지털 기반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양국 간 에듀테크 협력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키건 장관은 “인공지능(AI) 강국인 한국으로부터 영국이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