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예방’의 중요성을 알려줬습니다. 질병이 발생한 이후 대처하는 것은 예방에 비해 막대한 비용이 듭니다. 그린온은 해충ㆍ바이러스가 발생하는 환경을 미리 포착해 살충제를 자동으로 뿌려서 질병을 예방합니다.”
19일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그린온’ 제조공장에서 만난 조봉제 대표이사는 이같이 말하며 “특수 버블을 이용해 분사하므로 뿌린 이후 부유물이 남지 않아 따로 청소를 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그린온은 직원 수가 35명으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2012년부터 비행기 방역?소독 분야에서 전문성을 길러왔다. 항공 영역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계를 이용해 일반 공간에까지 확대하겠다는 고민은 2019년에 시작했다.
고민의 결과로 2021년 공기청정제균기가 출시됐고, 올해 5월에는 스마트 공간 해충 살균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 대표이사는 “스마트 공간 해충 살균기는 공기청정제균기에 해충방제 기능까지 더한 것”이라며 “현재 500대 가량 정부 기관에 납품된 공기청정제균기는 자동으로 차염소산수를 방사해 공기 중 세균을 파괴시킨다”고 말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해충방제를 포함한 국내 방역방제소독 시장 규모는 2021년 1조5819억 원이다. SK쉴더스ㆍKTㆍ삼양인터내셔날ㆍ에스텍 등 대기업 계열사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그린온은 사람이 직접 해충방제에 나서는 것이 현재 시장의 한계라고 분석했다. 인건비는 계속 상승할 것이고, 해충방제업 종사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좋지 않은 편이다. 직접 사람이 해충방제에 나설 경우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조 대표는 “그린온의 ‘스마트 공간 해충 살균기’는 기계가 살포에 나서기 때문에 비용이 절감된다”며 “공기 질을 분석해 해충이 쉽게 생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을 때 미리 살충제를 분사하기 때문에 해충 자체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한다는 점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한다.
살충제를 분사한 이후 충분히 환기가 이뤄져야 해당 공간에서 활동하는 사람의 몸에 유해물질이 쌓이지 않는다. 그린온의 스마트 공간 해충 살균기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공기 중 살충제 비중을 알려줘서 인체에 무해한 수준으로 농도가 내려갔을 때 사람이 공간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살균기를 통해 얻은 방대한 양의 공기 질 정보는 다시 제품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계절ㆍ연도ㆍ장소별로 공기 질 데이터가 쌓이기 때문에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예방 방법을 고민할 수 있어서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그린온은 김포에 공장도 신설하고, 기업ㆍ전문가 매칭 플랫폼 탤런트뱅크의 도움을 받아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소개받았던 영업 전문가를 정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그린온의 올해 목표는 2017년 이후 꾸준히 성장 중인 매출을 35억 원으로 높이는 것이다. 스마트 공간 해충 살균기 외에 서울대학교ㆍ철도연구원 공동 기술지원으로 UV계열 휴대용 방역기를 올해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조봉제 대표는 “올해 두 종류의 신제품 출시로 총 3개 상품군을 판매하는 게 목표”라며 “전체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했던 제균?해충 살균기 제품 매출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